Oct 132014
 

뉴질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한지 20개월, 뉴질랜드로 건너온지는 벌써 2년이 넘어간다.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4개월에 걸친 Job 헌팅, rent 집 구하기, 집 구입을 위한 open home 러쉬, 딸내미 출생, 그에 이어진 1달간의 육아를 위한 휴가 등 굵직한 것만 나열해도 참 파란만장한 2년이었다.

2년 동안 뉴질랜드 교민이 많이 가는 웹사이트나 워홀러가 많이 가는 다음 카페 등을 심심치 않게 드나들었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는 뉴질랜드 이민을 희망하는 IT 업계 종사자의 글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들 중 대부분은 영어 공부하다가 접거나, 불투명한 취업 가능성과 당장 쏟아부어야 하는 생활자금 등에 대한 걱정으로 대부분 포기하거나 했을 듯 싶다. 그렇지만, 정확히 알고 포기하는 것이, 두리뭉실 “아, 난 안될꺼야”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같다는 생각에서 “40대 개발자의 뉴질랜드 IT 취업기”를 써보기로 했다.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잡담일 것이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돈을 주고도 듣지 못했을 귀한 경험담이 될 것이다.

이민에 있어서 비자 문제를 운에 맡기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일 것이다. 와이프의 학원 친구 중 하나는 어학원 다니다가 학생비자 상태로 은행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고, 직장 동료 중 하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워크비자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회사에 지원했다가 합격해서 어느덧 워크비자에 이어 영주권까지 순조롭게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영어가 어느 정도 되고, 3~5년 정도의 괜찮은 경력과 함께, 결정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으니까, 홀몸이니까 도전해볼만 했을 것이다. 예를 찾다보면 관광비자로도 취업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걸고 움직이기엔 그 확률이 너무 적지 않을까 싶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구직자 영어 과정에서 만났던 어느 30대 후반의 경험많은 일본인 IT Business Analyst는 가족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와서 1년짜리 IT 과정을 마친 후 받은 오픈 워크 비자(당시는 1년짜리 과정도 나오는 게 있었으나 요즘은 거의 2년짜리만 나오는 듯함)가 끝나기 전에 오클랜드가 아닌 다른 지방에 겨우 Job을 구했다가 경력 쌓은 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오기도 했고, 40대 중반의 경력많은 어느 중국인 IT 개발자는 취업때문에 지방에 가서 가족과 떨어져서 살면서 1년 후 오클랜드 지역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 살기를 계획하고 있고, 30대 초반의 어느 중국인 IT 개발자는 Job없이 중국 본토에서 SMC(Skilled Migrant Category, 기술이민) 신청 후 받은 9개월의 오픈워크 비자를 가지고 홀로 뉴질랜드로 와서 당당히 취업 후 가족을 데리고 와서 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계획하에 비자를 취득하고 그 비자를 가지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다지 젊지 않으며, 가족이 있는 가장들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런데 내 경우는 앞의 2가지 경우와도 전혀 다르다. 와이프가 워크비자를 받고 연이어 영주권을 취득하면서 취업할 수 있는 영주비자를 자연스럽게 취득한 경우이다. 그래서 취업을 위해 적절한 비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비자는 유학원이 아니라 이민 어드바이저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원은 학교 소개 수수료로 먹고 사는 업체이고 이민 어드바이저는 비자 수속 관련한 업무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다. 따라서 비자 취득이 가능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말해줄 가능성이 높다. 된다고 했다가 안된다고 하면, 자신들의 평판이 어떻게 바뀔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비자에 대한 고민없이 취업에 올인할 수 있었음에도 취업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전혀 다른 고용환경과 적지 않은 나이, 매끄럽지 못한 영어 의사 소통 실력 등 뉴질랜드 내의 다른 어떤 IT 취업 인력과 비교해서도 꽤나 뒤떨어지는 조건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결국 해냈고, 그 좌충우돌했던 경험을 나눔으로써, 비슷한 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의미있는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써보기로 했다.

  22 Responses to “40대 개발자의 뉴질랜드 IT 취업기 #1”

  1. 안녕하세요! 엄청 두근두근한 글인데 일절밖에 올라와있지않아서 너무 아쉬워요! ㅠㅠ
    아직 한국취준생이지만 뉴질랜드 이민을 계획하고있어서 궁금한점이 많아요! ㅎㅎ 연재해주시면 재미있게 읽을게요!

    MadForFamily Reply:

    @hael, 카테고리 보시면 나머지 글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2. 안녕하십니까, 한국에사는 28세 김정래 라고 합니다.
    현재 뉴질랜드 이민을 희망하고 있는 젊은이 입니다.
    관련하여 조언을 좀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코멘트 남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MadForFamily Reply:

    @Joseph Jeonglae Kim, 궁금한 세부사항을 질문하시면 제 의견을 말씀드릴 수는 있지만, 이렇게 포괄적인 질문에는 그 누구도 도와드릴 수가 없을듯 합니다. 영어+학력+경력+실력과 함께 도전정신+자신감을 갖추셔서 도전하시라는 일반적인 말씀밖엔 못드리겠네요.

  3. 안녕하세요. 힘이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메일로 문의를 드렸습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adForFamily Reply:

    @행복한순간, 저도 답장 드렸습니다. 찬찬히 준비하셔서 성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4. 안녕하세요,

    정성스레 올려주신 포스트를 읽다가 불현듯 이런저런 것들을 여쭙고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감히 답장을 요청드려 보려 합니다…

    미리 감사의 말씀을 전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5. 뉴질랜드 카페에서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질문을 올렸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프로그래머나 ict분야 취업한 분 이야기를 좀 여쭙고 싶어서요. 그래서 이렇게 여쭙니다.

    저도 16년 경력 디벨로퍼로서 두 가지 안으로 고민중입니다.
    1.1년 포스트과정으로 가서 워크비자를 받는다
    2. 한국에서 영주권을 받고 간다(잡오퍼없이)- 1년소요 점수 145

    첫 번째는 워크비자는 취업에 제한이 있다는 글을 봤고요
    2안은 현지 경력이 없어서입니다.

    실례를 하였지만 너무 간절하네요

    MadForFamily Reply:

    @yu,
    1번안 : 1년 포스트 과정에 오픈워크비자가 나오는 지 확인 후 진행하셔야 할듯 하네요.

    2번안 : 잡오퍼 없이 한국에서 영주권을 어찌 받는다는 계획인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잡오퍼 없이도 EOI 점수가 145점이면, EOI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잡오퍼 없이 140점 이상이면, 최대 9개월짜리 오픈 워크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6. 안녕하세요.
    어떤 기술쪽으로 몇년정도 경력을 가지고 계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종취업하신 곳은 시니어로 합격하신건지요?
    만약 자바3년, 임베디드 7년차가 자바 개발자로 지원한다면 거기선 보통 주니어자바개발자로 인정하는 분위기인가요?

    MadForFamily Reply:

    @손님,
    1.웹/모바일웹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약 9년)이 주된 경력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자바를 가지고 서버 어플리케이션/안드로이드앱/iOS앱 개발이 3.5년 정도였구요.

    2.현재 다니는 회사에는 확실히 Senior가 아닌 포지션으로 합격했으나 연봉수준은 3.5년의 자바 사용경력을 모두 인정해준 수준이었습니다.

    3.Junior면 1~3년 경력, 3~5년 이상이면 intermediate, 그 이상이면 Senior가 아닐까 싶습니다.임베디드 경력이 7년(아마 임베디드 리눅스를 말씀하시는 거겠죠?)이시면, 뉴질랜드보다는 호주라는 더 큰 곳을 시도하시는 게 더 가능성있어 보입니다. 구인 상황을 보시리면 seek.co.nz/seek.com.au 보시면 대략적인 상황을 가늠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7. 개인적으로 웹 서버쪽이 더 관심이 많아서요. 웹쪽 주니어 라도 괜찮은데 오히려 회사에서 임베디드 경력 때문에 총 연차가 오버퀄리파이라고 주니어로 뽑기 부담스러워 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어 여쭤봤습니다.

    MadForFamily Reply:

    @손님,
    1.Java 기반의 웹 프로그래밍(Spring 등)을 말씀하시는 건지, 일반적인 프론트엔드 웹개발인지,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인지에 정하셔야 할 듯 합니다. 웹 개발 분야에도 세부적인 position들이 있기 때문에, 지원하는 포지션에 부합되는 경력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민시에 가장 중요한 취업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경력말고 “관심”있는 분야로의 전업 및 취직을 동시에 추진한다면, 그것은 조금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에서 “웹서버”쪽 경험을 좀 더 보강하시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2.Junior/Intermediate 정도(두 레벨 사이)라면 가능할듯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물어보긴 합니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해, 설득력있는 답변이 준비되어 있어야 겠죠.

  8. 상담좀 받고싶습니다.
    가능하신가요??

    MadForFamily Reply:

    @오길환, 이메일 주시면 시간 나는 대로 제 의견을 드릴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블로그 우측 최하단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9. 안녕하세요

    이메일로 몇 가지 여쭙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MadForFamily Reply:

    @tk31,
    개인적인 의견을 이메일로 주고받다보니, 제가 주제넘은 얘기들을 꺼내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공개했던 이메일 주소는 최근 지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원하시는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 제가 궁금한 점이 어찌보면 부끄러울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공개된 게시판에 적기가 부담스러워서 이메일로 여쭈려고 했는데, 주인장님이 지우셨다면 여기에서 어쭙겠습니다.

    현재 제가 서른인데 지금부터 기술배우고 취업한 후에 방통대에 편입해서 졸업을 하면 나중에 기술이민 신청할 때 대학 졸업후에 경력만 인정이 되나요? 아니면 졸업장 받기 전의 경력도 인정이 될까요?

    서른이란 나이가 늦었다면 늦은 나이지만 아직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되어 도전 하려 합니다!

    좋은 경험담 남겨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공부 하면서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MadForFamily Reply:

    @tk31,
    저는 그저 운좋게 해외 취업에 성공한 사람 중 한 사람일뿐, 이민 관련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방통대 편입 이전의 경력이 방통대에서 이수할 학과와 전혀 무관한지, 아닌지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만, 자세한 것은 NZ 이민성에 메일로 문의하셔서 확답을 받으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긴 해도 답변을 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11. 아!!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뉴질랜드 이민성에 문의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겠네요.

    감사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건승하세요~!! 저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12. 본의 아니게 글을 옮겼습니다.
    참고해야 될 사항이 너무 많아서 혹시나 사라질지 모를 염려에 이렇게 옮깁니다.
    개인적으로 읽도록 하겠습니다.

    MadForFamily Reply:

    @Edward,
    개인적인 공간(공유되지 않은 공간)이라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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