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092014
 

한나에게

155일째 2014년 11월 3일,

한나가 밤에 자는 시간이 8시간 정도 되어버렸어. 밤중 수유를 끊어보려고 새벽 3~4시쯤에 일어날 때 수유를 한 두번 건너 뛰어봤거든. 그랬더니 아침에 먹는 양이 많아지더라구. 아침 수유 이후에는 수유 간격을 4시간으로 하고 있었어. 그랬더니 한번에 먹는 양이 늘었고, 밤에 자는 시간도 늘었어. 잠들때까지 엄마나 아빠가 지켜주니까, 재우려고 침대에 내려놓아도 울지 않고, 금새 잠들기도 하고 말이야. 엄마에게는 너무 오랜만에 갖는 풀 타임 수면이라서 오히려 걱정되서 자꾸 깨기도 했나봐. 이제부턴 한나가 잘 잘 거 같아. 고마워.

156일째 2014년 11월 4일,

엄마에게 들어보니 한나가 바운서에서 고꾸라졌다고 했어. 허리 힘이 많이 강해졌나봐. 이제 한나 혼자 둘 때는 꼭 벨트를 해야겠어. 아, 그리고 드디어 한나의 뉴질랜드 여권이 도착했어. 엄마 아빠의 영구영주권 비자도 같이 나왔구. 한나의 한국 여권은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그 때 만들어줄께.

157일째 2014년 11월 5일,

엄마가 한나랑 같이 Plunket에 갔다 왔는데, 한나 몸무게가 6.31KG라고 했어. 한쪽 가슴만 먹는 동안에는 몸무게가 오히려 줄어드는 거 같아서, 한나가 힘들어하는 걸 감수하고 젖병으로 갈아탔는데, 그 과정이 이제 한나의 몸무게로 잘 반영된 거 같아서 기뻐. 어쩐지 한나를 두 손으로 들어올릴 때마다 무거워진거 같았거든. 한번에 150ml ~200ml 정도를 4시간 간격으로 먹어주는 한나가 너무 대견해. 태어날 때는 성장 곡선에서 하위 5%였다가 25%로 점프 후 다시 하위 3%로 추락 후 다시 25% 선에 올라왔어. 앞으로도 이렇게만 잘 커주렴.

158일째 2014년 11월 6일,  

요즘은 밤중 수유를 중단하려고 노력중이야. 근데 한나가 8시에 잠들었다가 11시~12시 사이에 깨면 엄마 아빠는 고민이 좀 돼. 먹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냥 재우려고 했더니 3번이나 울면서 힘들어해서 결국 먹이고서야 재웠어. 물론 그런 후에는 잘 자는 편인데, 오늘은 3시간후인 3시, 그리고 5시에 깨서 엄마 아빠가 조금 힘들었어. 어떨 때는 아침 5시나 6시까지 잘 자기도 하는데 그 때 그 때 다른 거 같아. 이가 나서 그럴지도 모르겠어. 하여튼 계속 노력하면서 지켜봐야 겠어. 밤중 수유를 끊어야,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는 새벽 1시경에 깊은 잠에 잘 수 있거든.

159일째 2014년 11월 7일,

밤 11시 넘어서 한번 깨고, 새벽에 3시에 한 번 더 깨고, 새벽 5시에 또 깨서 엄마 아빠가 녹초가 되었어. 언제쯤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을까?

160일째 2014년 11월 8일,

밤 8시쯤에 한나가 깊게 잠이 들었는데, 9시쯤 되니 집 앞에서 요란한 폭죽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집 멀리에서 들리던 거랑은 확연히 달랐어.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 집 앞 길가 한 쪽에 아이들 5~6명이 휴대용 의자를 놓고 앉아 있고 어른도 몇 명 보이고, 폭죽은 쉴 새 없이 쿵, 펑 하면 터지고 있었지. 원래 자기 집 안에서만 쏴야 하는데, 끝이 막힌 도로라서 그런지 길 가에서 폭죽을 쏴 대고 있었어. 다행히 10시가 될 때쯤 그 이웃들의 폭죽 놀이는 끝났고, 한나도 깨지 않았어. 뉴질랜드 와서 딱 싫은 거 2개가 생겼는데, 그 중 한개가 제한없는 폭죽 놀이야. 그 위험하고 큰 소음을 동반하는 걸 아무 때나 쏠 수 있다니 아빠는 이해가 가질 않아.

161일째 2014년 11월 9일,

아침에 시간 맞춰서 한나랑 같이 교회를 갔어. 한국에서 구입한 유모차용 쿠션이 있어서 한나가 더 편안해 보였어. 역시나 한나는 예배 중엔 거의 울지 않았고, 중간에 졸려서 잠이 들었어. 예배 끝나고는 근처 회전 스시집에 갔어. 근데 사람이 많아서 조금 기다려야 했지. 빙글빙글 도는 회전스시 컨베이어를 한나는 신기해했어. 차로 돌아가기 길에 한나가 유모차에서 잠이 들어서, 엄마는 잠든 한나를 유모차에 태운 채 30여분을 걸어서 집으로 왔어. 아빠가 중간에 마중을 나가서 같이 돌아왔지. 저녁이 되어 7시쯤 한나를 재우려는데 도통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하는 것 처럼 보였어. 아니, 잠들려고 하면 일부러 깨어나려는 듯 말이야. 엄마 아빠랑 더 놀고 싶어서인지, 잠들 때를 놓쳐서 짜증이 난 건지. 결국 1시간 30분만에야 겨우 잠이 들었어. 요즘 여기 저기서 firework를 쏴대는 데, 부디 깨지 않고 잘 자야 할텐데 걱정이 된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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