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82016
 

오후에 퇴근해보니 집에 아무도 없어서 와이프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타운 근처의 클리닉에 있다고 해서 급히 나갔다. 들어보니 한나가 콧물+기침+열로 아프다가 열성 경련이 3번째 와서 병원에 왔다는 거였다. 역시 별달리 해주는 건 없었고, 다시 경련이 오면 Middlemore 병원으로 가라는 얘기만 들을 수 있었다. 금요일 병가를 내고 같이 지냈는데, 낮잠 자고 일어나서 한나가 다시 경련을 했다. 이번에는 약 30초 이상이었다. 와이프가 첫 경련을 봤을 때의 그 느낌을 나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 가봐야 해주는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냥 있을수만도 없었다. 짐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컨디션이 안 좋은 한나는 체온/혈압/심전도 등의 기본검사에도 울면서 힘들어했다.

요로감염 점검을 위해 수집 bag을 채웠는데 소변이 채워진 걸 확인하고 staff 호출벨을 눌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설사로 인해 오염이 되어 다시 채집해야 했다. 그러는 와중 몇 시간만에 볼 수 있었던 의사는, “정상적인 열성경련”이며 열만 잘 케어해주면 된다고 했다. 요로감염 검사 결과를 알고 싶어서 다시 소변채집을 시도했는데 겨우 성공해서 결과를 기다렸다. 30분이 넘어도 아무 연락이 없다가, “기계가 고장”나서 오래 걸렸다며, 의사의 확인하에 간단 검사라도 하고 알려준다고 했다. 결과는 정상. 하지만 퇴원을 위해 의사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한 시간 넘게 아무 진척이 없었다. 간호사도 안 보이고 의사도 안 보이고…겨우 간호사를 찾았더니 의사에게 3번이나 얘기했다고 했다. 마침 자리로 돌아온 의사를 찾아가니 그제서야 퇴원해도 된다고 했다. 참 편하게들 일한다 싶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한나는 바로 곯아 떨어졌고 다음 날 아침 여느때처럼 일어났다. 컨디션도 좋고 열도 오르지 않아서 해열제도 필요없었다. 다만 콧물과 간헐적인 기침만 남았는데, 이와 동시에 내가 콧물/재채기가 시작되었다.

부모가 된다는 거, 그건… 생각보다 어렵다.

  3 Responses to “열성경련(Febrile convulsion)”

  1. IT이민 검색해서 들어왔다가, 육아일기도 다 읽었답니다. ^^
    저희도 2014년 5월 초에 아이를 낳아서 더 공감하며 읽었어요.
    게다가 제가 워홀때, 남섬 퀸스타운에서 쌍둥이 내니를 했던 경험이 있어,
    더 관심이 가고, 한나가 못 자고 아파했단 글들은 조마조마해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어머님, 아버님이 참 꼼꼼하시고, 한나를 많이 사랑하시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저희도 이민을 가게되면 한나랑 저희 찬이랑 만나서 친구하면 좋겠다~ ㅎㅎ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멀리에서 두 분이 키우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MadForFamily Reply:

    @나사초^^, 그저 개인적인 기록일 뿐인 육아일기를 다 읽으셨다니 제가 오히려 송구스럽네요 ^^; 앞으로 계획하시는 일이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덧붙이자면, 한나는 2살이 다 되어서 그런지, 조금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되었답니다.

  2. 죄송해요~^^;;;;
    응원, 고맙습니다. ^^
    한나는 꼬마 아가씨가 되었군요. 저희 아이는 아직도 이리저리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걸 좋아한답니다. 주변 찬이 친구를 보아도, 여아, 남아 차이가 확실히 있더라구요. ㅎㅎ
    청마띠라 그런가보다~ 하고 있답니다. 겨울이 곧 올텐데, 가족 모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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