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ForFamily

Oct 062014
 

한나에게

120일째 2014년 9월 29일,

수유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시간을 재고 있어. 해봤자 2~3분. 그것도 겨우 한쪽 가슴만…몸무게를 재보니 3주전 몸무게랑 동일했어. 성장 속도가 조금 정체되는 시기이긴 한데, 한나는 정말 적게 먹는 거 같아. 아기 때는 조금 잘 먹어야 성장이 골고루 잘 될텐데…

121일째 2014년 9월 30일,

낮동안에 한나가 모유 수유를 2번이나 거부했었어. 왜 그런지 몰라도 엄마 아빠가 많이 걱정하고 있어.

122일째 2014년 10월 1일,

펑크났던 유모차 타이어를 아빠가 직접 고친 후 엄마가 처음으로 캡슐없이 유모차에 한나를 태워서 산책을 나갔어. 어느새 훌쩍 커버렸음을 다시 실감하고 있어.

123일째 2014년 10월 2일,

엄마 젖이 갑자기 줄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젖병으로 수유 시도를 해야 했어. 엄마 혼자서 하기엔 벅찰듯 싶어서 아빠가 sick leave를 쓰고 하루종일 시도해봤어. 지난번과는 다르게, 물려보고 싫어하면 그만두고, 안정되면 다시 물려보고 그래도 싫어하면 중단하고…5분 정도 계속 싫어하면 안 먹이고 그냥 놀아주다가 재우는 식으로 했어. 그런데 11시간만에 40ml를 먹기는 했어. 물론 그 다음에도 거부하긴 했지만 말야. 한 걸음 다가간 듯한 느낌이야. 주말에 다시 해보기로 했는데 그래도 희망이 보여서 다행이야.

124일째 2014년 10월 3일,

낮에 이유식을 엄마가 먹이는 데 10스푼이나 먹였다고 들었어. 많이 흘리긴 했지만 말야. 이유식이라도 좋아해서 참 다행이야. 저녁에는 아빠 회사 동료 부부인 Judy하고 Tim이 아들 Eli랑 잠깐 방문했어. 아빠가 퇴근하다가 Judy랑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젖병수유 때문에 고민이라는 걸 말했는데, 도움될만한 기구를 주겠다고 해서 온거였어. 참 고마웠어.

125일째 2014년 10월 4일,

아침부터 젖병 수유를 시도했어. 이번에는 엄마가 직접 했지. 2시간여만에 40ml를 울다 지쳐, 졸려하면서 먹었어. 1시간 후 한나가 잠에서 깨어서, 다시 젖병 수유를 시도했어. 이번에는 1시간도 안되어서 30ml를 먹었어. 아마 배고프지 않아서인듯 했어. 다시 1시간 자고 나서는 엄마랑 아빠랑 유모차 타고 집 근처 카운트다운으로 장도 볼겸 산책도 할겸해서 같이 나갔어. 거친 바람에 비가 갑자가 몰아쳤다가 해가 비쳤다가 하는 이상한 날씨였는데, 다행히 딱 그때쯤에 날씨가 조금 괜찮아졌거든. 산책을 가니 한나가 정말 좋아했어. 졸려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눈 앞에 보이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였어.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자고 나서 다시 젖병 수유를 시도했지. 30ml 먹은지 4시간이 넘은 상황이었어. 젖병을 들이대려고 하자 등을 활처럼 휘면서 울어대는 전형적인 거부 동작을 하는 듯 싶더니, 정말 기적처럼 먹기 시작했어. 60ml를 준비했었는데, 깔끔하게 다 먹었어. 엄마랑 아빠는 서로 말없이 눈빛으로만 울었어. 한나 먹는데 방해될까봐. 그 후에 한나가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자마자 열심히 같이 놀았어. 그리고 여느 때처럼 목욕을 하고 젖병수유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짜증내더니 100ml를 거의 쉬지않고 12분간 잘 먹었어. 기적같은 일이야. 고마워.

126일째 2014년 10월 5일,

어제에 이어 아침부터 다시 젖병으로 수유를 했어. 약간 거부하는 듯한 동작을 하지만, 가끔 울면서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빨기를 멈추지는 않았어. 먹는 양도 점점 늘려서 해봤는데, 목욕 후엔 125ml나 먹었어. 이제 다음 주에는 목욕 후 1번, 12시전에 한번 이렇게 2번 정도 아빠가 젖병으로 수유해볼 예정이야. 그리고 다행히 엄마 모유도 양이 많이 늘어났어. 다시 한 고비를 넘은 듯해. 한나에게 미안하고, 그리고 고마워.

아빠가

Oct 042014
 

113일째 2014년 9월 22일, 

아빠가 아파서 출근을 못한 날이야. 그래서 하루 종일 한나랑 같이 있을 수 있었어. 오후에 병원에 가서 GP를 만나서 진찰을 받았어. 엄마 아빠가 요즘 한나의 허리랑 목틀어짐때문에 걱정이 많았거든. 결론은 역시나 엄마 아빠, 특히 아빠의 염려증이었어. 아무 이상없는거지.  집에 온 이후에는 엄마가 사온 하이체어를 처음 사용해봤어. 하이체어에 한나를 앉혀놓고 스푼으로 미음을 조금씩 떠서 입쪽에 갖다대면 한나가 혀를 낼름거리면서 조금씩 먹었어. 너무 귀여웠어.

114일째 2014년 9월 23일, 

퇴근 직후에 한나를 재우려고 안았다가 코트에 내려 놓았는데, 한나가 엄청 서럽게 울었어. 그래서 다시 안아서 다독인후 다시 내려놨는데 다시 울며 보챘지. 이번에는 아예 거의 잠들 때까지 안았다가 내려놨는데 그제서야 겨우 잠이들었어. 하지만 겨우 1시간도 못자서 깨어났지. 목욕을 시키고 다시 아빠가 재우려는데 같은 과정의 반복이었어. 결국 엄마가 안아주니 울음을 정말 뚝하고 멈추는거야. 벌써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이 되었나봐. 아빠가 시험삼아 잠깐 안았더니 우앙하고 울고, 엄마가 안아주면 뚝 그치고 그랬어. 이제 엄마만 찾는 시기가 된 거 같아. 안 그래도 요즘 한나에게 이가 나는 거 같았는데, 이래 저래 엄마가 더 힘들어질 듯해. 근데 한나 울음소리가 참 다양해졌음을 새삼 느껴. 울음소리가 다양해지고 강도 조절도 되고 말이야. 화나고 짜증나고 서러운 감정 모두를 느낄수 있을 정도로 다채로워졌어.

115일째 2014년 9월 24일, 어제에 이은 잠투정이 대박이었어. 일시적인 거였으면 좋겠어.

116일째 2014년 9월 25일, 회의를 마치고 책상으로 돌아와서보니 엄마의 문자가 와 있었어. 어제처럼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버렸지.  Shelly 할머니가 4시 좀 넘어서 오셨는데, 이젠 한나가 얼굴을 다 알아봐서인지, 3주만에 봐서인지,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Shelly 할머니에게 예전처럼 방긋 방긋 웃어주지 않았어. 다시 3주후에나 놀러오실 수 있는데, 그때에는 한나가 활짝 웃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117일째 2014년 9월 26일, 평온한 하루였어.

118일째 2014년 9월 27일, 정말 오랜만에 앞마당 잔디를 깎았어. 겨울내내 방치해둔터라 잡초가 무성하고 그 길이도 장난 아니였지. 무려 45분 동안 겨우 앞마당 잔디를 깎을 수 있었어. 한나 잠투정은 많이 사그러들은 거 같아. 참 다행이다.

119일째 2014년 9월 28일, 간만에 St. Columba 교회를 갔어. 그러고니 근처 회전스시집에 가서 초밥을 먹었어. 잠들만 하면 이동하고 잠들만 하면 장소 바뀌고 해서 한나가 조금 힘들었을 거야. 그래도 엄마에게는 timeout이 필요하거든. 24시간을 한나만 돌보면서 살고 있으니까 말이야. 한나가 조금 이해해줘.

아빠가  

Sep 232014
 

한나에게

106일째,

지나친 젖병 시도로 인한 후유증이 발생했어. 한나가 모유 수유 마저 몇번 거부하더라구. 엄마가 엄청 걱정을 했어. 차차 나아졌으면 하고 바랄 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

107일째,

연이어지는 후유증. 이번에는 잠을 계속 보채서 엄마가 한나를 계속 안아줘야 했어. 엄마가 엄청 힘들어했어.

108일째,

5시간 동안만에 모유 수유를 겨우 성공했어. 엄마가 걱정을 많이 했어.

109일째,

엄마가 준비한 미음을 가지고 처음으로 숟가락을 이용해서 이유식을 시작했어. 비록 1숟가락뿐이지만 그래도 한나가 싫어하지 않는 거 같았나봐. 참 다행이야. 모유 수유 거부는 1회. 차차 나아지겠지.

110일째,

처음으로 엄마랑 단 둘이 산책을 나간 날이야. 나갔다가 엄청 우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한나가 잠드는 바람에 게라지에 유모차를 세워두고 엄마는 게라지 계단에 앉아서 한나가 깰 때까지 기다렸어. 날씨가 좋아서 산책하기 참 좋았는데…엄마가 좀 아쉬워했어.

111일째,

모유 수유를 거부하지는 않았는데 한쪽만 겨우 조금씩 먹을 뿐 예전처럼 폭풍 흡입하지는 않고 있어. 그래도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야.

112일째,

간만에 노쓰쇼어에 있는 교회에 갔어. 오랜만에 가서인지 참 많이들 반가워해줬어. 갈 때는 잘 잤고 올 때 역시 잘 잤어. 그런데 집앞에 도착해서도 너무 곤하게 자는 바람에 주차한 상태로 한나가 깰 때까지  거의 1시간을 기다렸어. 한나 잠 깨우는 게 제일 무서운 일이거든.

아빠가

Sep 142014
 

한나에게,

99일째,

알아보니 100일은 태어난 날을 1일로 해서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 그러니 오늘이 한나의 100일인 셈이지. 잘 커 줘서 고마워. 저녁에는 Tom아저씨네 집으로 가서 삼겹살 파티도 하고 한나도 보여주고 그랬어. 오고 갈 때도 이제는 캡슐에서 많이 보채지 않고 잘 자주고 있어.

100일째,

저녁에 아빠가 오자마자 다시 젖병수유를 시도했어. 이번에는 모유를 넣고 했는데 40분동안 거의 한번도 빨지를 않고 잠들려고 해서 그냥 재우고 나와야 했어. 한나가 많이 힘들꺼야. 그래도 아빠는 계속 시도할 수 밖에 없어. 언젠가는 젖병으로 먹여야 하니까 더 늦기전에 해야 하거든.

101일째,

한나랑 놀다가 혀가 조금 이상해보였어. 자세히 보니 허연 우유 찌꺼지 같은 데 그 중간에 거뭇한 부분도 있더라구. 아무래도 아구창이라는 곰팡이 때문에 생긴 병인가 싶었어. 엄마가 지난 번에 GP 보러 갔을 때 미리 받아온 약이 있어서 한번 먹였어. 부디 잘 치료되어야 할텐데 걱정된다.

102일째,

해리슨 형님 부부랑 차이 누나가 놀러오셨어. 오셔서 음식을 조금 해서 저녁을 같이 먹었지. 한나 100일 기념으로말이야. 요즘들어 부쩍 자란 한나를 볼 때마다 그동안 지내온 시간들이 좌르륵 생각난다. 누가 그러더라구. 다시는 못 볼 이때의 모습들을 잘 간직하라구 말이야. 매일 매일 조금씩 커가는 한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남겨둬야겠어.

103일째,

혀에 생긴 거 때문에 엄마가 한나를 데리고 GP를 보러갔어. 다행히 아구창은 아닌거 같아.

104일째,

일기 예보와는 달리 오전에 날씨가 좋아서 엄마가 열심히 만들어뒀던 100일상 앞에서 사진을 여러번 찍었어. 엄마랑 아빠랑 번갈아가며 열심히 찍었는데, 잘 나온 사진이 몇장이 될런지 모르겠어. 아무래도 나중에 그냥 전문가에게 맡겨서 찍어야 할 거 같기도 해.

105일째,

젖병수유 2번째. 지난번에는 그래도 80ml 정도 먹었는데, 이번에는 6시간동안 10ml가 전부였어. 엄마 아빠는 젖병 사용을 포기하기로 했어. 6시간동안이나 완강하게 거부하는 한나를 보니, 더 이상 더 길게 해봐도 안될거 같아. 젖병으로 먹게 되며, 얼마나 먹는지 양을 알 수 있어서 한나의 성장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시도해본거였어. 요즈음 계속 모유를 먹을 때에도 한쪽만 먹거나 그나마도 잘 안 먹고 있어서 엄마 아빠가 많이 걱정이 되었어. 하지만, 걱정안하고 그냥 한나를 편하게 하는 게 나을 거 같아. 혹시 나중에 이 글을 보아도, 엄마 아빠 미워하지 않길 바래. 울며 저항하는 한나를 지켜보는 아빠 마음도 찢어졌단다. 그래도 미안해…

아빠가

Sep 062014
 

한나에게

92일째,  

시간이 맞지 않거나 목욕 중 실례한 거 때문에 한나가 며칠만에 목욕다운 목욕을 하게 되었어. 아빠와 함께 하는 물놀이 타임이 되니, 부쩍 강해진 뒷다리 차기를 연속으로 날리더라구. 목욕통이 점점 좁게 느껴지고 있어.

93일째,

오늘은 한나가 처음으로 거울속에 비친 자기 모습에 손을 댄 날이야. 안방 옷장 옆에 붙어있는 거울 가까이에 안고 섰더니 한나가 손으로 툭 치더라구. 그전에는 그냥 보고 있거나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리거나였는데 말이야. 거울속에 뭔가가 있는 걸 인식하나봐.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한나를 보면 참 놀라워. 처음 태어나자 마자 고개를 세우고 엄마 젖가슴을 향해 움직이던 때, 흑백 모빌을 보며 즐거워 했을 때, 잠자기 직전에 첫 옹알이 했을 때, 까르르 거리며 처음 웃었을 때, Tummy 타임하면서 열심히 고개를 들고 움직이려고 했을 때, 처음으로 손가락을 빨았을 때, 손가락 하나 하나를 움직이며 뭔가를 하려고 했을 때 말이야. 요즘은 엄마 젖 먹으면서 한 손으로 엄마 가슴을 만지거나 옷을 쥐거나 그러거든. 어찌나 신통방통한지 말이야. 아꿍 아꿍하는 것도 기분이 좋을 때 알아서 엄마 아빠에게 해주는 것도 참 귀엽단다. 그동안 가르친 보람이 있는 거 같아.

94일째,

하위 25%의 성장곡선을 따라 잘 성장중이야. 5.6KG / 58.5cm이라고 하더라구. 태어났을 때와 비교해보면 몸무게는 2배, 키는 10cm 가량 큰 거거든. 요즘들어 갑자기 줄어버린 모유량이 걱정되긴 하는데, 아무튼 이제까지 잘 크고 있는 거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오늘은 엄마가 Plunket 들렸다가 산택도 했다고 하더라구. 엄마 혼자서 처음으로 유모차를 차에 싣고 갔는데, 어제 밤에 한 아빠의 교육덕분에 무사히 접고 펴고 해서 잘 다녀온듯 해. 이젠 엄마가 한나 데리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꺼 같아서 마음이 놓여.

95일째,

부모가 된다는 건, 한 사람을 온전히 책임지며 벌어지는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것에도 있겠지만, 부모 자신이 보지 못했던 자신들의 출생 후부터의 모습을 보며 반면교사할 수 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 거 같아. 기억하지 못했던 시절을, 자신의 2세를 키우며 목격하게 되는 거지. 요즘들어 부쩍 많이 웃어주는 한나를 보며, 어디서 이렇게 예쁜 우리 딸이 왔을까 싶어. 고맙다.

96일째,

퇴근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마침 수유중이어서, 수유 끝나자마자 아빠가 재우기를 시도했어. 그런데 마치 1달전으로 돌아간 듯 계속 울면서 보채는 거야. 속싸개를 하려고 하면 엄청 울어재끼고 해서 결국 정말 오랜만에 안아서 그나마 30분 정도 재웠어. 목욕을 마치고 재우는데 아까처럼 똑같이 울고 보채서 결국 pacifier를 물리고서야 겨우 재울 수 있었어. 예방접종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한나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요즘 들어 엄마의 모유량이 많이 줄어서 분유 수유를 시도중인데, 시도할 때마다 강렬하게 거부하는 한나가 가여워서 시도를 중단하고 있어.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할텐데 걱정이 많아.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맘때면 젖병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그 과정에서 한나가 힘들어하게 될꺼야. 조금만 잘 참고 견뎌주길…

97일째,

엄마 젖이 조금씩 다시 증가하고 있어. 참 아이러니하지. 많을 때는 뿜어져 나오는 것도 강하고 한나가 식도역류도 있고 그래서 잘 못 빨렸고, 그러다보니 젖양이 줄어들었지. 젖양이 줄어들다보니 한나가 열심히 빨게 되었고 이제는 양이 조금씩 많아지는 중이야. 한나가 먹으려고 하는 만큼 늘기도 줄기도 하는 거 같아.

98일째,

아빠가 마음 단단히 먹고 젖병 수유를 시도했어. 1시간 40분간 한나랑 실랑이해서 겨우 80ml 정도의 분유를 먹일 수 있었어. 한나는 울며 강렬하게 거부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였지. 많이 힘들었을꺼야. 미안해. 그런데 앞으로를 위해서 거쳐가야하는 과정이야. 먹인 후에 잠이 들어서 밤 12시가까이 자는 바람에 목욕도 못 시켜준 하루였어.

아빠가

Aug 312014
 

한나에게

85일째,

엄마가 한나랑  놀아주는 모습을 한나가 꼭 기억해줬으면 해. 그렇게 열심일수가 없거든. 낮동안에는 거의 1시간씩 한나에게 책 읽어주고, 사물 보여주고, 마사지 해주고,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고…아빠가 주말동안 열심히 노력해봐도 20분 이상은 정말 힘들더라구. 1시간은 정말 긴 시간이야. 날마다 한나가 조금씩 변해가는 걸 보면 참 뿌듯하기도 하고 조금 아쉽기도 해. 그런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한나의 매일 매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노력중이야. 훗날 한나가 그런 기록을 보았을 때, 엄마 아빠가 하루 하루 느꼈던 감정들과 한나의 모습들을 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목욕 후에 한나 몸무게를 재봤는데 5.4KG였어. 성장 발달 그래프를 보니 NZ기준으로 하위 25% 성장곡선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 같아. 조금 성장이 정체되어 가는 중이라서 빵빵했던 얼굴의 볼살도 조금 빠져가나봐. 주말에 쪽잠을 자던 것도 엄마와 하루를 보내면서 수면패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 참 다행이야. 모든 게 아빠 탓이라서.

86일째,

낮동안에 한나가 잘 잔 모양이야. 그런데 엄마는 부쩍 피곤해한다. 아무래도 새벽잠이 부족해서일 꺼야. 한나가 밤에 5시간 정도만 자줘도 참 좋은데 말야.

87일째,

회사 일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한 덕분에 일찍 퇴근할 수 있어서 엄마는 장 보러 가고 아빠가 한나를 재웠는데, 3시간 동안 겨우 20분 동안만 제대로 잠을 자고 나머지는 울고 보챘어. 그러고서는 바운서에 앉혀 놓고 엄마 아빠가 저녁을 먹었는데, 식사 마칠 때쯤보니 어느새 손을 빨며 잠들어 있더라구. 깨워서 부랴부랴 목욕을 했지. 근데 우와~ 소리가 날 정도의 대변이 기저귀안에 가득한 거야. 아,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라구. 졸리고, 배고프고, 기저귀가 축축한 지만 체크하면 되는데, 그걸 안한거지.

88일째,

요즘 들어 한나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야.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깨서 울고 말이야. 한동안 좋아졌었는데, 진행과 퇴행이 반복된다더니 그게 맞나봐. 포기하지 말고 더 노력해봐야겠어.

89일째,

오늘은 아빠 회사 동료들(Haoyang, Michelle, Edison, Angeline)이 집을 방문했어. 테이크아웃 음식들을 가지고 와서 같이 나눠 먹었어. 중간에 한나가 자다 깨서 한나는 바운서에 앉아서 있었어. 조금 있다가 동료 중에 아기 있는 2명(Kelly, Sucy)이 도착했지. 한나가 다른 아기를 뚫어지도록 응시하는 게 신기했어. Kelly네 애기는 한나보다 3주 늦게 나왔는데 몸집은 벌써 한나보다 크더라구. 한나를 좀 더 열심히 먹여야 할 듯 해.

90일째,

오후에 Shelly 할머니네 집을 방문했어. Shelly가 한나를 안았는데, 역시나 한나가 방긋방긋 웃더라구. 아마 Shelly 할머니가 좋나봐. 볼 때마다 활짝 웃어주니 말야. 가져간 케익도 나눠먹고 할머니가 준비해주신 머핀이랑 과일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어. 사실 요즘 엄마 한쪽 가슴에 젖몸살이 다시 생겼었어. 유축도 해보고 아빠도 빨아보고 해도 잘 풀어지지 않았는데, 한나가 아픈 쪽을 빨았더니 금새 다 사라지더라구. 한나가 빨면 뭔가 다른가봐. 하긴 90일 동안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을꺼야. 하여간 한나 덕분에 엄마의 4번째 젖몸살도 결국은 이겨낼 수 있었던거 같아. 고마워.

91일째,

한나를 재울 때마다 귀여운 옹알이를 보는 게 너무 즐거워졌어. 아빠가 열심히 전파해준 “아꿍”도 아빠한테 먼저 해주고, 빙긋 혹은 까르르 웃어주고 말이야. 그래도 재워야 해서 적당히 반응해주고 얼른 재우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그런데 최근에 아빠가 발견한, 한나 재우기가 제법 통하는 거 같아. 그전에는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토닥였는데, 요즘은 한나 옆에서 자는 척 하는 거야. 덕분에 예전보다 한나가 덜 울고 훨씬 빨리 잠들고 있어. 이제 밤에 좀 오래 자주면 엄마가 참 좋을텐데 말이야. 최대한 자봐야 3시간 반에서 4시간이거든. 가끔 1시간 혹은 2시간도 자구. 3번 정도 깨는 거니까, 엄마가 좀 힘들어해. 밤 11시 이후로 1번만 깨면 참 좋을꺼 같아. 한나가 조금 노력해주길…

아빠가

Aug 242014
 

한나에게

78일째,

아빠가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마침 한나를 재워야 할 타이밍이었어. 그래서 아빠가 한나를 재우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30분이 넘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울고 보챘어. 그냥 재우지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기도 했는데 그래도 기왕 재우기 시작한 거 그냥 끝까지 울려야 했어. 결국은 잠이 들기는 했지만, 한나가 조금 힘들었을꺼야. 얼마나 서럽게 울고 보채는지, 눈에서 눈물을 흘리더라구. 아빠 맘이 찢어졌지만, 그래도 한나가 잘 자야 잘 큰다는 믿음으로 견뎌야 했어. 조금만 덜 울면 좋을텐데…

79일째,

역시나 일 하나보니 퇴근이 늦어졌어. 집에 와 보니 엄마는 불도 안 켜진 패밀리 룸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어. 글쎄 한나가 4시간이 넘게 자고 있다는 거였어. 혹시나 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눈은 반쯤 뜬 채로, 손을 참 열심히도 빨고 있더라구. 그래서 조심스레 깨웠어. 그 캄캄한 방안에서 혼자 울지도 않고 있었다는게 놀라워.

80일째,

요즘 엄마가 한나를 재울 때는 가끔 미쳐 자장가를 부르기도 전에 잠들기도 한다고 해. 이제는 Cot에 누우면 자야 한다는 걸 한나가 아는 거 같아. 물론 엄마는 한나가 무척 졸려할 때까지 놀아주다가 적당한 때에 속싸개를 싸고 Cot에 눕히기도 해. 50일 즈음에 있었던 변화와 70일 즈음의 변화. 많이 웃어주고, 옹알이도 하는 한나가 무척이나 귀여워.

81일째,

새벽에 한나가 조금 토했어. 새벽에 자다가 한나가 크게 우는 소리에 아빠가 깨서 가보니 한나가 계속 울고 있었다고 하더라구. 엄마는 너무 지쳐 보여서 아빠가 한나를 겨우 달래서 재울 수 있었어. 거의 3시간이나 새벽 시간에 깨어 있었던 거야.

82일째,

아빠 몰래 엄마가 한나 데리고 병원엘 갔다 왔다고 하더라구. 귓바퀴에 귀지가 너무 많아서 엄마가 걱정이 되었었나봐. 결과는 정상이었어. 한나가 오고 나서는, 엄마 아빠가 건강 염려증이 생겼어. 어딘가 이상하거나 아파 보일 때마다 덜컥 덜컥 겁이 나거든.

83일째,

오늘은 한나가 정말 까르르 하고 웃었던 날이야. 아빠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한나 앞에서 재롱을 피우니, 한나가 정말 까르르 소리 내며 웃었어. 아마 처음인거 같아. 어찌나 활짝 웃던지 그걸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지 못한게 너무 아쉬울 정도야.

84일째,

오늘 하루는 이상하게도 한나가 계속 짧게 잠을 자고, 잠을 쉽게 못 이루고 그랬어. 그래도 저녁즈음에는 3시간 정도 자긴 했지만, 그래도 평균 수면 시간에는 턱도 없이 모자랄듯 해. 오후즈음에는 옆집에 한나를 보여주러 잠시 들렸었어. 그런데 Bill은 없고, Diana만 있었는데, 한나를 처음으로 본 거라서 그런지 엄청 이뻐해주셨어. 아쉽게도 한나가 졸려하는 바람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나에게 조끼도 만들어주신 이웃이라서 한나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어. 햇살이 좋았던 오후 즈음에는 한나를 소파에 앉혀놓고 사진도 찍구 그랬어. 한나 100일때 엄마 아빠가 집에서 직접 예쁘게 사진을 찍으려고 해. 밤 늦게 한나가 깨서 목욕을 하고 콧물을 흡입하려고 하는데 역시나 한나가 엄청 울었어. 식염수를 안 넣고 해서인지 오래 빨아야 했는데, 그래서 더 싫어했나봐. 다음부터는 식염수 꼭 쓰고 한방에 쏙쏙 뺄 수 있도록 노력할 게.

아빠가

Aug 182014
 

한나에게

71일째,

오늘은 아침에 엄마가 GP를 만나러 가야 해서 아빠가 잠시 한나를 보고 있기로 했었어. 그런데 한나 한쪽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GP 만나러 가는 김에 한나 귀도 봐달라고 할 겸해서 병원으로 엄마랑 같이 갔지. 근데 딱 잘 시간이었는데, 병원을 다녀오면서 한나의 컨디션이 깨졌나봐. 집에 돌아온 이후로 엄청 보챘다고 하더라구. 20분 자고 울고 불고, 10분 자고 울고 불고… 아빠가 퇴근해서 재우는데 역시나 5분도 안되어서 잠을 깨면서 울더라구. 포기하고 목욕을 시키고 다시 재웠어. 10분만에 깼지만, 다시 재워서 다행히 오래자고 있어. 아마도 밀린 잠을 몰아서 자는 듯해. 그나저나 한나 이마랑, 볼, 귀 근처에 붉은 좁살같은 것들이 생겼어. 태열인가 싶기도 한데, 부디 내일 아침이면 모두 사라져있길…

72일째,

다행히 어제 보였던 빨간 부분은 사라진듯 해. 그래도 오돌토돌한 것들은 그대로 이구. 너무 덥지 않게 잘 조절해줄께.

73일째,

엄마가 치루 때문에도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한나가 10분 자고 울고 보채고, 25분 자고 울고 보채고를 반복해서 더 힘들었다고 했어. 아빠가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한나 잠재우기를 맡아 했어. 역시나 20분 보채고 20분 자고 20분 다시 보채고. 목욕 후에 다시 재우는데, 이번에는 마사지하고 자장가 불러주고 도닥이면서 재워봤어. 5분~10분 정도를 보채다가 잠이 들었어. 속싸개도 하고, 한나 위에 큰 베개로 올려두었어. 그거 덕분인지, 우연인지, 하여간 현재는 2시간 째 잘 자는 중이야. 낮동안 못 잤던 잠을 몰아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수면교육을 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은 분명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아빠가 한나랑 부딪히면서 해봐야 할듯해. 힘들어도 잘 견뎌주길…낮동안엔 Shirley 할머니가 왔었대. 한나가 보채고 있었는데, Shirley를 보더니 방긋방긋 잘 웃어줬다네? 아무래도 낯선 사람이 오면 한나가 훨씬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아.

74일째,

놀라운 변화였어. 한나가 어제 밤 9시 30분쯤에 자서 새벽 3시 45분에 깼어. 그 이후에는 5시에 잠들어서 8시에 깨고, 낮동안에도 3시간 반이나 잤다는 거야. 아빠가 시도한 방법 덕분일런지, 아니면 그냥 우연일지 몰라도 하여간 믿을 수 없는 갑작스런 변화에, 엄마 아빠는 기분이 너무 좋아. 기저귀를 돌돌 말아서 한나 허벅지 아래를 받쳐주고, 속싸개를 꽁꽁 싸고, 이불을 덮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토닥여주는 것만으로 이런 변화를 만들었다니 정말 기적같은 일이야. 지금도 벌써 한나가 잠든지 3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 노력하면서 기다리는 일은 결국은 이뤄지나봐.

75일째,

한나가 방긋 웃어줄때마다 아빠는 녹고 있어. 눈사람처럼 말이야. 밤에 수유 마치고 한나를 Cot에 내려놓고 재울 준비를 하는데, 살짝 징징거리더니 아빠를 보고 방긋방긋 웃는 거야. 옹알이도 하고,  깔깔 웃어대고 해서 재우기를 잠시 포기하고 한나랑 옹알이 하면서 놀았어. 그러다가 잠을 재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시 Cot에 내려놓고 자장가+토닥임으로 한나를 겨우 재울 수 있었어. 이제 목욕 후에 자면 5시간 정도는 자는 듯해. 우연이거나 요행이 아닌, 진짜 놀라운 변화야. 고마워.

76일째,

낮에 Forrest Hill 교회 멤버 중에 엄마랑 친하신 분이 놀러오셨어. 그래서 엄마보고, 그동안 먹고 싶어하던 집근처 샤브샤브 집에 가서 먹고 오라지 했지. 그동안은 아빠가 한나를 재우고 말이야. 낮잠 자고나서 한나를 보여드렸는데, 글쎄 한나는 아무래도 엄마 아빠 아닌 사람에게는 너무 방긋방긋 잘 웃는 거 같아. 사교성이라고 해야 할까?

77일째,

북섬에도 홍역이 퍼진다고 해서 한동안은 교회에 안 가기로 했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게 감염확률을 높이는 거니까. 낮동안엔 1시간 정도 자고 밤에는 좀 오래 자는 패턴인 거 같아. 가끔 Cot에 눕히고서도 울며 보채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한나는 잘 적응해나가는 거 같아. 목욕은 정말 좋아하구. 오후 늦게는 엄마가 뭐 살게 있어서 잠깐 쇼핑하러 나가는 바람에 한나가 자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어.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도 한동안 좀 보채더라구요. 나중에 사도 되는데 말이야. 이렇게 11주차도 지나가는 구나. 그래도 이번 주에 한나 찍은 사진들을 한국에 있는 가족들한테 인화해서 보낼 수 있었어. 다들 한나가 어떻게 커가나 궁금해하고 있거든. 이렇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한나를 어서 보여드려야 할텐데, 언제쯤이나 한국을 가게 될런지 모르겠어.

아빠가

Aug 042014
 

한나에게

64일째,

엄마의 문자를 보고 조금 놀랐어. 한나가 ABC송을 들으면서 논다고 하더라구. 퇴근해서 보니 딱 한나가 수유 마치고 엄마랑 놀고 있었어. 근데 정말로 ABC송을 들으면서 가끔 웃기도 하고 손발을 휘젓기도 하더라구. 울지도 않으면서 말이야. 노래 부분에서는 웃기도 하고 그랬어. 정말 신기하다. 어느새 많이 큰 한나를 보면서, 더 공부하고 더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65일째,

저녁에 아빠 직장 동료 부부(사내커플)가 방문했어. 아들이 Eli인데, 한나보다 약 1주일 먼저 태어났어. 그런데 아빠가 키가 커서인지는 몰라도 태어날 때 몸무게가 3.5KG였대. 한나하고 무려 1KG나 차이가 나는거지. 애기 키우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위로가 되고 그랬어.

66일째,

엄마의 다급한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었어. 10분 자고 울면서 깨고, 30분 자고 울면서 깨고 그런다고 했어. 계속 자지 못하는 게 Reflux 때문인거 같아. 아빠가 퇴근 후에 재워봤는데도 비슷했어. Colic은 사라진 거 같은데 말이야. 그래서 Anti-Reflux 분유를 사와서 처음으로 먹여봤는데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어.

67일째,

한나가 본격적으로 옹알이를 시작했어. 아침에 아빠가 아꿍 아꿍 거리니까 글쎄 한나가 따라하더라구. 엄마 말로는 새벽에도 그랬나봐. 퇴근 후에도 열심히 아꿍 아꿍 하니, 웃기도 하고, 따라 하기도 하고 그랬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게 참 신기해. 어제 사온 분유를 다시 먹여봤어. 젖꼭지에 따라 나오는 속도나 양이 달라서, 3번이나 바꿔가면서 겨우 110ml 정도를 먹일 수 있었어. 지금쯤은 150ml는 먹어야 하는데…다 먹고 난 후엔 별로 보채지 않고 잠들어서 현재까지 3시간을 자고 있어. 10분째, 20분째 잠깐 울면서 깨는 듯 했지만 무사히 다시 잠들었어.

68일째,

한나랑 엄마가 처음으로 아빠 일하는 곳을 방문했어. 아빠가 아침에 출근할 때 지갑이랑 휴대폰을 안 가지고 가서, 엄마가 Plunket 들렸다가 오는 길에 아빠한테 갖다 주려고 들린 거야. 근데 그동안 회사 동료들이 한나 데리고 오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 사무실로 데리고 갔어. 다들 귀엽다고 해줬어. 근데 동료 중 한명인 Sucy(2 아이 엄마)가 한나를 안고 싶다고 해서 넘겨주었는데, Sucy가 축축한 걸 느낀거야.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가 기저귀를 가는데, 글쎄 어제 먹은 걸 한번에 배출해낸 것처럼 엄청난 양이었어. 오죽했으면 엄마가 사진을 찍어놨겠어. 이제 아꿍 하는 건 꽤 잘 따라하는 거 같아. 점점 다른 놀이들을 통해서 한나하고 더 친해져야 겠어. 그리고 한나 몸무게가 4.9KG였어. 수유 문제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자라고 있는 거 같아.

69일째,

수면 교육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었지만, 수유할 때마다 한나가 힘들어해서 낮동안은 그냥 재웠어. 아무래도 분유/모유냐의 문제도, 젖병이냐 가슴이냐의 문제도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한나가 처음으로 새벽에 1번 깬 날이야. 밤 9시 정도에 잠 들어서 새벽 1시 30분 정도까지 자고, 2시 넘어서 잠들어서 6시 정도까지 잤거든. 밤에 목욕 후에 수유하고 오래간만에 엄마 아빠 침대가 아닌 한나의 Cot에서 재웠어. 그리고  수유도 조금 힘들어하긴 해도 양쪽 가슴 모두 먹어주고 있어서 더 안심이 돼. 아침에 자다가 한나 우는 소리에 깼는데, 수유 후에는 안아서 재우는 것이 아니라, 누워서 다독거리면서 재우기도 했어. 점점 좋아지는 거 같다.

70일째,

아침에 가까운 교회에 나갈 때만 해도 한나 컨디션이 괜찮았어. 예배중에도 얌전하고 그랬는데, 엄마 아빠가 얌차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간게 화근이었어. 워낙 인기있는 식당이기도 했는데, 그날 따라 사람이 조금 많아서 30분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나가 조금 지쳤을 거야. 엄마 아빠가 점심을 다 먹었을 때즈음에는, 한나가 수유해야 할 시간이었어. 그런데 오는 길에 엄마 수유 패드를 사야 해서 쇼핑몰에 잠깐 들려야 했어. 그때즈음해서 한나가 힘들어하기 시작했어. 하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배도 고프고 그랬을꺼야. 다음부터는 예배만 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어. 3시간 이상은 한나에겐 아직 무리인 거 같아. 집으로 와서는 그럭저럭 잘 자고 먹구 그랬어. 어제는 수유때마다 힘들어했는데, 오늘은 조금 징징거리긴 해도 양쪽 가슴을 다 잘 먹어주었어. 엄마가 제일 뿌듯해했어. 그래도 한나가 수유로 힘들어하는 기간 동안 모유량이 많이 줄었어. 그래서 한나가 조금은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한 거지.

아빠가

Aug 042014
 

한나가 태어난 후 뉴질랜드에는 출생신고를 바로 했었는데, 한국에 출생신고하는 걸 미루다 보니 어느새 60여일이 지나버려서 부랴부랴 준비중이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하게 되면 주민등록 뒷자리가 임시번호가 된다고 한다. 한국에 1개월 이상을 체류해야 뒷번호를 부여해준다니, 참 편하게들 행정처리한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러면 아예 출생신고를 받지 말던가, 받는다면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 하는 것과 동일하게 처리해주던가.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이다. 그런데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출생신고에 필요한 서류들을 찾아봐도 도무지 찾을 수 없어서 결국 전화로 문의해서 알아내야 했다.

필요서류

  • 한국정부용 출생신고서 :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보내준 pdf
  • 뉴질랜드 정부가 발행한 출생신고서(영문 원본) – 뉴질랜드 정부가 발행한 출생신고서에 대한 번역본(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보내준 doc
  • 부모의 여권 사본(여권면과 사진면이 필요하다고 함, JP공증 필요없슴)

출생신고서 작성시 주의사항(호주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 주소란은 반드시 우편을 발송할 수 있도록 호주식 영문으로 우편번호를 포함하여 기재하셔야 합니다. 예) 111 Elizabeth St Sydney NSW 2000 Australia
  • 출생 장소란에는 병원의 이름과 병원소재지를 한국 주소 기재 방식으로 정확히 기재해야 합니다. 예) 호주국, 뉴사우스웨일즈주, 파라마타시, xx병원
  • 연락 가능한 호주내의 전화번호(핸드폰번호)를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 출생시각은 호주와 한국 출생시각을 둘 다 기재해야 합니다. 예) 호주 시각 : 15시 / 한국 시각 : 14시 (서머타임 적용 X)
  • 출생신고인은 부 또는 모가 되어야 합니다.

늦게 신고해서 벌금 내야할 거 같은데, 다시 전화해봐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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