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032014
 

한나에게

57일째,

낮동안 한나가 엄마를 조금 힘들게 했나봐. 아빠가 평상시보다 조금 늦게 퇴근했는데, 엄마가 너무 지쳐보였어. 아빠가 열심히 도와줘도 아무래도 부족한 거 같아. 밥 챙겨먹거나 씻을 시간도 거의 없이, 20시간 넘게 한나를 혼자 보살펴야 하는 엄마를, 나중에라도 꼭 잘 생각해줬으면 해.

58일째,

출근하기 전에 한나를 보는 게 너무 즐거워졌어. 스트레칭이랑 장 마사지를 해주면 한나가 방긋 웃어주거든. 그 웃음 하나에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야. 퇴근하고나서는 한나 목욕시킨 후 아빠가 재워봤어. 수유 후에 한나 체온이 올라간듯 해서 속싸개 하고 그 위에 속싸개 하나만 덮어주고 눕혀서 재웠어. 조금 칭얼댔지만, 이내 잠들었어. 손으로 가슴을 지긋이 눌러주고 있었는데, 역시나 발버둥을 치면서 거의 잠에서 깰뻔 했지. 그래서 이번에는 발을 같이 눌러주었더니, 의외로 잘 자는 거야. 한 시간 넘게 자는 걸 보고 엄마랑 교대했는데, 아무래도 이 방법이 한나에게 먹히는 거 같아. 물론 운이 좋은 건지, 효과가 있는 건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말이야.

59일째,

하루종일 한나가 힘들어했나봐. 잠도 잘 안 자고, 잤다가도 금방 깨서 울고, 모유도 잘 안 먹고…엄마는 Colic 때문인거 같은가봐. 자다가도 자지러지게 운다고 하니 맞는 거 같아. Colic에 좋다는 걸 먹여봐도 별 효과가 없으니 걱정이 된다. 아빠가 퇴근하고 나서 한나를 재우는 데 역시나 힘들어하면서 거의 1시간을 보챘지만, 그래도 잠든 다음에는 거의 3시간을 몰아 잤어. 부족한 잠은 알아서 챙기는 거 같아 참 다행이야.

60일째,

아빠가 한나에게 짜증을 냈어. 미안해. 가끔 잊어버리나봐. 한나가 이제 60일된 아기라는 걸 말이야.

61일째,

다시 분유를 먹여봤어. 보통보다 진하게 탄 분유를 거의 100ml를 먹었어. 아빠가 한나랑 같이 재우면서 옆에서 잤는데, 거의 5시간을 잤어. 중간 중간 울면서 깰려고 할 때마다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재우고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발전이긴 해. 잠 깰 무렵에 방귀를 많이 뀌기는 하던데, 뀌면서도 울지는 않았어.

62일째,

밤 빼고는 그런대로 잠투정 별로 없이 편안히 잤어. 가끔 기분이 좋아보일때에 바운서에 앉히면, 매달려있는 인형들을 하나 하나 초점을 맞춰가며 보는 데, 참 신기해. 흔들리는 인형을 보다가 까르르 웃기도 하고 말이야. 엄마 아빠 힘들까봐 가끔 웃어주나 싶기도 해.

63일째,

한나가 처음으로 Forrest Hill 교회에 간 날이야. 아침에 급작스레 가기로 한 거라,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조금 늦게 도착했어. 예배중에 Peter 목사님이 엄마, 아빠랑 한나에게 축복 기도도 해주셨구. 많은 분들이 한나를 보고 귀엽다고 해주고, 엄마 아빠에게도 축하해줬어. 엄마 아빠만 달랑 있어서, 교회의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고 걱정해주셨었거든. 예배 후에는 준이네 가족하고 Amy 이모랑 같이 밥을 먹으로 갔어. 다행히 한나가 거의 안 보채서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나는 잠도 잘 자고, 수유도 꽤 잘하고 그랬어. 목욕 후에 한나를 재우면서, 한나가 드문 드문 짓는 그 미소를 보면서 아빠는 생각했어. “와줘서 고마워”. 40여년을 살면서, 삶에 대해 이렇게 진지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 한나를 맞이하면서 아빠는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야. 무거운 부담감이 24시간 어깨를 짓누르지만, 아빠를 쉼없이 살아가게 하는 건, 곤히 잠을 자는 한나와 그 옆에 잠든 한나 엄마, 두 사람이야. 모든 걸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두 사람. “모두 고마워.”

아빠가

Jul 282014
 

한나에게

50일째,

한나가 무려 5시간 반이나 거의 연속으로 잤어. 그 이후에도 3시간,  2시간 반이나 자고 말야. Bassinet이 아니라 엄마 아빠 침대에서 자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발전이야. 점점 한나가 주위 사물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가끔 웃어주기도 하고, 목욕을 좋아하고, 아빠 엄마가 해주는 장마사지에도 익숙해지고, 기저귀 갈 때도 잘 참아주고, 잠도 덜 보채면서 길게 자고 있어. 50일 이후에 일어나는 자그마한 기적이 아닐까?

51일째,

목욕시킬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한나는 목욕을 진짜 즐기는 거 같아. 뜨끈한 물에 몸이 들어갔을때 그 흐뭇한 표정을 보면 드는 생각이야. 처음엔 울고 불고 난리법석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의젓하게 엄마가 얼굴을 씻기고 머리를 감겨도 잘 기다려주기도 해.

52일째,

낮동안은 여전히 엄마를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아빠가 재워주면 잘 자는 거 같아. 차이가 뭘까?

53일째,

아빠가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엄마가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으로 보내왔어. 한나가 무당벌레 장난감하고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거야. 무당벌레를 툭툭 치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드라고. 엄마 말로는 5분 이상을 집중하고 장난쳤다고 해. 한나가 점점 사물들에게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엄마 아빠랑 눈도 마주쳐 주고, 살살 웃어주기도 하고 말이야. 100분의 53만큼 “사람”이 된 걸까?

54일째,

확실히 한나의 소화기 계통이 많이 발달한 거 같아. 예전에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거의 대변하고 소변이 같이 있었는데, 요즘은 대변보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대변을 볼 때는 그 양이 많아졌어. 그 덕분인지, 정확한 계측은 아니지만, 집에 있는 저울로 재봤는데, 대략 4.6KG 정도 될 거 같아. 지난번에 Plunket nurse가 왔을 때는 4.25KG 였으니까, 그 사이에 거의 0.5KG가 늘어난 거야. 수유량이 부족할까봐 걱정했는데, 체중 증가하는 걸 보니 한나는 잘 크고 있는 거 같아서 안심이야.

55일째,

다시 또 급성장기인가봐 잠투정이 많아진 거 같아. 저녁에 아빠가 한나 재우는 데 무려 한 시간 넘게 잠투정하더라구. 그래두 새벽 한 시쯤에 깨서 기저귀 가는데, 싱긋거리며 웃는 표정에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져버렸어. 그래두 요즘은 한나 웃는 표정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

56일째,

두번째 외출한 날이야. 10시 30분에 시작하는 St. Columba 교회 예배에 참석한 다음에는 Botany Town Centre에 있는 Ocean Fish market 바로 옆에 있는 Damaru라는 회전 스시집에 갔어. 걱정과는 달리 빙빙 도는 스시접시랑 천정에 켜진 많은 불빛들을 보며 잘 있어주었어. 덕분에 엄마 아빠는 맛있게 스시를 즐겼어. 그리고 한나랑 노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무당벌레랑, 멜로디에 따라 불빛이 바뀌는 거랑 딸랑이 인형을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야. 엄마 아빠한테 싱긋거리며 많이 웃어주고도 있고.

아빠가

Jul 222014
 

한나에게

43일째,

여전히 잠 보채기, 수유 중 문제, reflux, 수면 중 방귀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된 거 없이 7주가 되어가고 있어. 시간만이 해결해줄 거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

44일째,

엄마가 Baby wrap을 써봤다는데, 한나가 엄청 싫어했다고 했어. 난 그래도 일반적인 carrier 보다는 나은 거 같은 데 말이야. 허리도 완전히 감싸줘서 편안하게 안을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백일까지는 안 쓰겠다고 해서 결국 괜히 산 거 되어버린듯 해. 수유중에 엄마를 힘들게 하는 증상은, 아빠가 와서 촬영해보려고 하니, 전혀 그런 일 없다는 듯, 숭고하게 열심히 먹어주는 모습만 보여줘서 촬영은 실패로 돌아갔어. 수유전문가를 만나봐야 할지 몰라서, 미리 자료화면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밤에는 아빠품에서 재웠는데, 엄마랑 교대하고도 2시간을 더 잤나봐. 도합 4시간 연속으로 잔거야. 그전에 안 자면 보충해가면서 자는 거 같아.

45일째,

요즘은 한나가 목욕하는 걸 즐기고 있어.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얼굴 씻고 머리 감고 나서 조그마한 욕조안에 들어가면 한나의 표정이 잔잔한 미소로 바뀌거든. 뜨끈한 스파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목욕 후엔 아빠가 재웠는데 무려 3시간이나 잘 잤어. 그 다음엔 1시간을 보채긴 했지만 말이야. Pacifier를 되도록 안 쓰려고 하는데, 결국은 써야 했어. Pacifier를 10여분 빨게 한 뒤 내려놓으니 바로 잠이 들었어.

46일째,

Plunket nurse가 방문했나봐. 한나 수유 할때의 행동이 뱃 속에 찬 가스 때문이라고 했데. 그래서 수유 전에 마사지를 좀 세게 해줘야 겠어.

47일째,

마사지 덕분인지는 몰라도 마사지 하면서 방귀를 빼고 나면 확실히 한나가 수유할때 발버둥을 치는 일이 줄어드는 거 같아. 매번 깰 때마다 해줘야 겠어.

48일째,

한나 생애 최초로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를 갔어. 그 전에는 모두 혈액검사 같은 일 때문이었고, 이번에는 순수 나들이였지. 엄마랑 아빠는 랜만에 Botany Down shopping centre에서 이것 저것 쇼핑도 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 잔하고 그랬어. 한나는 캡슐에서 pacifier 물고 잠을 잘 자주었어. 아마도 오늘은 한나가 제일 덜 울고 보챈 날인거 같아. 100일의 기적이라고 해서 100일 즈음해서 애기들이 밤하고 낮도 구분하고, 밤에 5~6시간 자기 시작한다면서 인간이 된다고 하거든. 근데 한나는 힘들어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50일 즈음에 50% 정도 미리 사람이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해. 그리고 테스트 삼아 분유를 2번 먹여봤거든. 각기 다른 타입의 젖꼭지를 가지고 해봤는데, 한나는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드라고. 나중에 아빠가 하루에 한번 분유 수유할때도 잘 먹어줄 거 같아서 참 다행이었어.

49일째,

Hide랑 Yuri가 방문했어. 집에서 손수 만들어온, 엄마가 좋아하는  오뎅탕을 멀리서부터 따뜻하게 가지고 오셨지. 점심도 먹구 차도 마시고, 엄마에게 좋은 휴식이 되었을 거야. 어제부터인지, 확실히 한나가 덜 울고 덜 보채는 거 같아. 점점 좋아지겠지?  

아빠가

Jul 142014
 

한나에게

36일째,

시간 참 빠르다. 한나를 만난지 6주째라니. 어려웠던 목욕 시키기는 이제 한나도 적응한 듯 보이는데, 여전히 잠 재우기, 수유하기는 아직도 쉽지 않고 있어. 잠든 시간을 제외하고 울지 않고 있는 시간이 정말 하루에 1시간도 되지 않는듯 해. 수유 중에는 어느 정도 먹은 후 젖을 물었다가 힘들어서 떼었다가, 그러고는 울었다가를 반복하고…엄마가 La Leche라는 곳의 금요일 모임에도 나갈 예정이고, 내일은 Plunket의 도움(예약이 되면)도 받아볼 예정이야.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거든.

37일째,

엄마가 많이 힘들어했어.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니, 초췌하고 지쳐있는 엄마를 봤어. 여전히 한나는 울고 있었고…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역류성 gulping, 수유문제, 잠 재우기 문제들…

38일째,

엄마가 한나랑 같이 La Leche League에 갔다 왔어. 거기서 Plunket 직원의 조언을 듣고 엄마가 조금 힘을 얻었나봐. 수면교육을 위해 bassinet을 구입하기로 했어. Baby wrap도 Snuggle Bug Wrap이라는 제품으로 사기로 했구. 한나 안아주는 게 점점 힘이 들어가거든. 벌써 4킬로그램이 다 되어가니까 말이야.  어제서야 도착한 모유수유 훈련용 젖꼭지도 사용하려고 해. 뭐든 도움이 될만하면 시도해보는 수밖에는 없거든. 이제서야 유아관련 용품이 왜 많이 팔리는 지 알 거 같아. 내일은 지난번에 진찰받았던 스페셜리스트에게 경과보고를 할 예정이야. 여전한 gulping과 잦은 fart로 인해 한나가 잠을 자는 데 너무 힘들어 하고 있거든. 그게 해결되어야 수면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 아! 그리고 초점카드를 집에서 프린트해서 만들었어. 엄마가 예쁘게 병풍처럼 만들어서 한나에게 곧 보여줄꺼야.

39일째,

오전에 스페셜리스트에게 전화를 요청했는데, 퇴근할 무렵이 되어서야 전화가 왔어. 황달 관련한 혈액검사 결과는 150 근처라서 일단 더 이상 걱정을 안해도 될듯 해. 참 오랜만에 듣는 기분좋은 소식이었어. 오후에는 미드와이프 Suzanne이 방문했었나봐. 몸무게는 무려 4.1KG. 엄마 아빠가 모유수유와 잠재우는 거에 고민하고 있지만, 한나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이야. Suzanne이 권해준 Colic calm gripe water와 bassinet을, 퇴근하는 길에 같이 구입했지. 집에 오자마자 Colic calm gripe water를 시험삼아 한나에게 먹였는데, 우려와는 달리 정말 잘 먹더라구. 게다가 먹자 마자 응가랑 방귀도 뀌는 걸 보니, 다른 사람들 리뷰처럼 정말 배앓이에 효과가 있나봐. 부디 그러길 바랄 뿐이야.

40일째,

엄마가 유축기로 새로 사오라고 해서 부랴부랴 구입해서 집으로 왔더니, 글쎄 엄마의 왼쪽 가슴 한쪽이 큼지막하게 돌덩이처럼 굳어있었어. 젖몸살이었어. 요즘 들어 한나의 먹는 양이, reflux때문인지 colic 때문인지 많이 줄었거든. 그래서 빠는 양이 줄어들었는데, 그거 때문에 유관이 막혀서 울혈이 생긴 거야. 유축기를 중고로 샀었는데, 아무래도 펌핑이 약한 듯 해서 새로 구입을 한 거거든. 새 유축기로도 별 소용은 없었어. 아빠가 열심히 마사지도 하고, 급기야는 빨아도 보고 해도 별 소용이 없었어. 한나 수유할 때가 되어서 한나도 열심히 빨아보았지만 나오는 양은 극히 적었어. 울혈이 없는 쪽으로만 나온 듯 했거든. 목욕 끝내고, 수유도 끝내고, 아빠가 한나를 재우는 동안 엄마가 열심히 혼자서 고통을 참으며 주물렀나봐. 드디어 막혔던 쪽에서 조금씩 젖이 나왔어. 그리고 어제 사온 bassinet에 드디어 한나를 재우기 시작했어. 진작 샀었으면 한나 수면 습관 들이는 데 좋았을텐데 말이야. 그래도 걱정과 달리 의외로 싫어하지는 않는 듯 해 보여서 다행이야.

41일째,

다행히 엄마 젖몸살이 많이 풀렸어.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울기도 했거든. 아빠도 열심히, 한나도 열심히, 엄마도 열심히, 모두가 열심히 해줘서 일꺼야.

42일째,

엄마가 한나 옷 사러갔다가 타이어 펑크가 났어. 게다가 1주일 동안 밀린 엄마 아빠 옷을 빨아서 밖에 널어놨는데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서 거의 말라가던 옷이 좀 젖기도 했지. 삶이란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인가봐. 하긴 매일 예측가능한 일들만 일어난다면, 아마 너무 지겨울지도 몰라. 한나는 아빠 품에서 자서 그런지 너무 잘 잤어. 3시간이 넘게 자서 일부러 깨우기도 했다니까. 잠 보채는 것도 좀 줄어든듯 해. Pacifier를 쓰면서부터, 한나도 엄마 아빠도 덜 힘들어진듯 해. Reflux랑 Colic만 잘 해결되면 좋은 데 말이야.

아빠가

Jul 062014
 

한나에게

29일째,

아빠는 휴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해야 했어. 그래서 엄마 혼자 한나를 보살펴야 하기 시작해서, 아빠는 좀 걱정이 되었지. 역시나 잠투정을 1시가 반이 넘게 하고 20분만에 깨기도 하고…여전히 잠 재우기가 제일 어렵다. 저녁에 퇴근 후에는 한나 목욕을 시켰어. 매일 목욕 시키기로 했거든. 목욕을 하고, 잔뜩 수유를 한 다음 졸려 하길래 재우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눕히니 울기 시작. 달래다 안되서 30분간을 울게 두었어.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한번 시도해보려고 한거야. 역시나 30분간을 쉬지 않고 울더라구. 결국 아빠가 포기하고 안아서 재우기를 시도했어. 잘 자는 듯 싶어 내려놓으면 깨고 다시 재우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9시에서 10시 30분으로 바뀌어 있었어. 결국 수유를 다시 해야해서 엄마와 바톤 터치를 해야했지. 요즘 들어 pacifier를 써야할지, 말아야 할지 더욱 고민이 되고 있어. 분명 재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거든. 여기저기를 검색해봐도 명확한 답이 없어서 더욱 그래.

30일째,

pacifier를 쓰기로 하고 2개를 더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pacifier 덕분인지 잘 자고 잘 먹고했다고 하드라고. 잘 자고 잘 먹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목욕할 때는 한나가 조금 즐기고 있는 거 같아. 얼굴만 닦아도 싫다고 징징댔었는데, 이제는 잘 참아내주고 있어. 목욕통안으로 들어가면 기분이 좋은지 하품도 하고, 뒤집어 주면 개구리처럼 다리를 차면서 수영을 하려고도 하고 말이야. 아무래도 신생아용 수영튜브(목에 걸치는 튜브형)를 사야 할 거 같아. 몇번 못 쓰겠지만 말이야.

31일째,

엄마가 오전에 보낸 문자가 하루 종일 아빠의 마음을 뒤흔들어놨어. 아침 8시에 깨서 11시 30분이 다 되어가는데, 거의 먹지도 않고서 1초 정도 젖을 빨았다가 뱉고는 칭얼대고를 반복했다는 거야.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한 pacifier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뒤숭숭했어.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총알같이 나가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예상과는 달리 엄마 표정이 그다지 나쁘지 않더라구. 알고 보니 오후에 미드와이프 Suzanne이 방문해서 이것 저것을 체크하고 방법을 알려줬다고 해. 그래도 엄마 혼자서 힘들어서 울기도 했대. 아무래도 한나가 음식물 역류하는 게 좀 있는 거 같다고 침대를 더 높게 기울어지도록 만들고, 이불도 더 따뜻하게 해주고, 재우는 방법도 보여줬나봐. 기저귀를 갈고 수유를 마치고 한나를 엄마가 재우기 시작하는데, 침대에 눕혀놓고 낑낑 대면 엄마가 흠흠 하면서 안된다는 신호를 몇번 주니, 정말 울지도 않고, pacifier 없이도 잠을 잘 들더라구. 정말 놀라운, 기적적인 변화야.  내일은 한나가 태어나자 마자 했었어야 할 청력 테스트를 한 후에, 소아과 전문의를 만나러 갈꺼야. 가끔 기침하는 것 (신생아는 기침을 할 수가 없다네)하고 황달 현상이 아직도 지속되는 것에 대해 전문의 소견을 들어봐야 할 거 같다고 Suzanne이 가보라고 했거든. Suzanne 덕분에 2번이나 중요한 걸 발견하거나 해결해나가는 거 같아. 경험이 많다는 게 이런 거 겠지.

32일째,

청력검사랑 소아과 전문의 방문을 한 날이야. 청력검사는 OK. 소아과 전문의도 울컥 거리는 거에 대해 처방만 해주고, 황달은 다음 주에 한번 더 검사하도록 하고 더 지켜보자고 했어. 근데 차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잘 잤는데, 집에 와서 목욕하고 나니 어제와는 다르게 또 잠을 안 자고 많이 보챘어. 무려 밤 11시까지말이야. 지금은 엄마가 한나 수유하고 한나를 눕혔는데 새벽동안 푹 자서 오늘 못 잔거 보충했으면 좋겠어. 처방받은 약이 부디 울컥 거리는 현상을 없애줬으면 하고 엄마 아빠는 간절히 바라고 있어.

33일째,

엄마가 지쳐가나봐. 하루종일 잠을 보채는 한나와 씨름해서야.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참 어렵다.

34일째,

엎어재워서 인가봐. 한나가 참 잘 자준 날이야. 그런데 엄마 아빠는 더 이상 엎어재우지 않기로 했어. 돌연사 위험이 높아지거든. 한나가 겪고 있는 영아산통(colic)에는 참 좋은데 말이야. 울면서 깨지도 않고, 끙끙 거리지도 않고 잘 자더라구.

35일째,

처음으로 젖병으로 수유한 날이야. 엄마젖을 먹다가 크게 토했거든. 엄마가 미드와이프한테 전화로 고민을 상담했나봐. 그래서 목욕 후에 젖병에 엄마가 미리 유축한 것을 넣어서 먹여보기로 했어. 120ml를 준비했는데, 그 중에서 무려 90ml 가까이를 꿀꺽 꿀꺽 잘 먹드라고. 나중에 엄마젖을 잘 안 빨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다행히 엄마젖 먹을 때와는 다르게 끝까지 잘 먹어주었어. 그렇다고 잠을 보채지 않은 건 아니야. 거의 2시간 30분여를 눕히면 울면서 깨고, 다시 재운 후 눕히면 깨고…결국 아빠는 한나에게 pacifier를 입에 물려주고 이 일기를 쓰고 있어. 한나를 엎어재우면 울면서 깨지도 않고 잘 자는 걸 알면서도, 돌연사 위험이 높아서 엄마/아빠는 그럴 수가 없어. 결국은 옆으로 재우거나 똑바로 눕히거나, 둘 중의 하나인데, 그 어느 방법도, 그 어떤 시도도 아직까지는 한나를 잘 재우지 못하고 있어. 배위에 엎드려 재우면 몇시간이고 잘 자는 데 말이야. 뭐가 문제일까? 엄마 아빠의 고민이 점점 깊어져간다.

아빠가

Jun 292014
 

한나에게

22일째,

오늘은 버니(피터 목사님 부인) 할머니랑 해리슨 형님네 부부가 다녀갔어. 버니는 모유 먹고 기분 좋아진 한나를 데리고 햇빛이 쨍하게 들어오는 거실로 가서 한나를 일광욕 시켜 주었단다. 걱정과 달리 너무 편안한 자세로 일광욕을 즐기는 걸 보고 조금 적잖이 놀랐어. 그리고, 버니 할머니가 손수 만든 스웨터 조끼를 입고, 정원앞 산책도 같이 했어. 주변을 보면서 호기심을 보이는 한나를 보면서, 엄마 아빠는 또 새로운 걸 배웠단다. 일광욕/산책의 중요성과 수유 후 바로 재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23일째,

오늘은 한나의 배냇짓을 보았어. 아빠가 한나를 안아서 재워주고 있는데, 헤헤 거리면서 씨익 웃더라구. 진짜로 웃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은근히 기분이 좋았어. 오후에는 미드와이프 수잔이 와서 황달 상태 체크를 한 후 Middlemore 병원에 가서 응급 혈액 검사를 하라고 했어. 지난번에 Labtest에 가서 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다시 해야 하는 거였지. 다시 두번이나 한나의 발 뒤꿈치를 찔러야 했어. 집에 돌아와서는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한나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발진이 생긴 걸 발견했어. 엄마랑 아빠는 자책할 수 밖에 없었어. 엉덩이 발진만 신경쓰느라 다른 곳은 무관심했던거야. 어찌해야 하나 하던차에 저녁에 미드 와이프 수잔이 다시 방문했을 때 그걸 물어봤어. 급하게 미드와이프가 시킨 대로 발진 생긴 곳에 발라줄 anticeptic cream이랑 목욕물에 넣어줄 tea tree oil이랑 엉덩이 발진용의 여분의 sudo 크림을 사왔어. 목욕을 시키고 엉덩이에는 sudo 크림을, 겨드랑이에는 anticeptic cream을, 온몸에는 베이비로션을 발라줬어. 그리고는 드라이기의 송풍모드를 이용해서 발진난 곳을 말려줬어. 기나긴 목욕이랄까… 그래도 오늘 하루는 아빠가 조금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었어. 한나가 졸릴 때, 졸린 데 짜증이 날 때, 3번 정도 울었다가 잠시 졸았다가를 반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 미드와이프 수잔이 알려준대로, 침대와 침구류 배치도 다시 했어. 통기성있는 면소재의 천만 이불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두, 머리쪽 부분의 침대를 조금 높게 해서 편안하게 자게 해줘야 하는 것도 수잔 덕분에 배웠어. 매번 방문약속마다 늦는 수잔이지만, 경험이 많긴 많은가봐. 아 그리고 엄청난 소식! 3주차에 무려 500g이나 체중이 증가했다는 거야. 어쩐지 안아줄때마다 무거워진듯 하드라니. 어쩐지 자주 보채고 자주 젖달라고 하드라니. 엄마 아빠는 조금 고생했던 3주차의 1주일이 너무 보람차게 느껴진단다.

24일째,

그동안 한나가 많이 울거나 잠을 보채거나 할 때, 쉬익 쉬익하는 소리를 녹음해서 틀어놓곤 했었어. 근데 효과가 별루였거든. 오늘은 목욕을 하고 나서 엉덩이랑 겨드랑이 말리느라고 드라이기를 사용하는데, 소리높여 울던 한나가 울음을 뚝 그치는 거야. 한나에게는 드라이기 소리가 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리고 엄마는 한나가 한쪽 젖만 먹고 배불러하는 게 걱정되었나봐. 유축기로 젖을 뽑고 보니, 한쪽에서 60ml가 나오는 걸 확인하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었어. 아무래도 한나가 열심히 해준 덕분인 거 같아.

25일째,

아빠의 무리한 시도가 한나를 힘들게 한 날이야. 안아서 재우면 잘 자는데, 그러다가 침대에 내려놓으니 5분만에 칭얼대고 울고 그러기를 반복하더라구. 그래서 울다 지쳐 잠들게 하는 방법을 한번 시도해봤는데 결과는 오히려 더 안 좋아지는거야. 결국 품 안에서 40분 정도 재워야 했지. 근데 엄마가 바운서를 사용해보자고 하더라구. 살 때는 그냥 손으로 흔들어줘야 하는 건줄 알고 샀는데 그게 진동기능이 있는 거였어. 수유하고 졸려하는 한나를 바운서에 앉혀봤지. 그랬더니 25분 넘게 울지 않고 잘 자는 거야. 근데 그 이후에 눈을 뜨고 이리저리 뒤척이는데두 울지는 않더라구. 혹시나 해서 아빠가 방에 들어가봤더니, 진동기능이 중지되어 있었어. 아마 최대 작동 시간이 있는 거 같아. 근데 더 놀라운 건 한나가 울지 않고 있었다는 거. 그리고나서 침대에 눕혔는데 울지도 않고 잘 잤다는 거지. 최근에 잠 재우는 데 있어서 힘들었는데, 새로운 방법 하나를 찾은 듯 해서 너무 기뻐. 아빠 휴가 기간도 거의 다 끝나가고 있거든. 이번주가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새벽부터 아빠 퇴근해서 돌아오는 저녁까지 엄마 혼자서 한나를 돌봐야 하는데 이런 상태로는 엄마가 너무 힘들듯 했어. 수유는 어느 정도 자리 잡혔고, 잠 재우는 것만 남은 몇일동안 방법을 잘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나가 잘 자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빠가 쓰는 오늘의 일기 끝.

26일째,

예전에는 한쪽 수유하고 기저귀 갈았는데, 잠에서 깨면 기저귀 먼저 갈고 수유하고 재우기를 시도해봤어. 수유 끝나고 잔뜩 졸고 있을 때를 이용해서 빨리 재우는 거지. 물론 잠을 보채기도 하는데, 그 때는 pacifier를 사용하기로 했어. 어떻게든 잠을 재우는 게 한나의 성장을 위해서 좋을 거 같아서 그래. 바운서는 기분이 좋거나 졸릴 때는 쓸만한데, 울고 보챌때는 아무 의미가 없었어.

27일째,

Amy 아주머니가 격려차 방문을 하셨어. 덕분에 겸사겸사해서 간만에 “팔선”가서 테이크아웃해서 저녁도 먹었구. 한나 낳고나서 처음하는 외식다운 외식이었어. 오늘은 한나가 그런대로 잘 자주었어. 목욕후에는 역시나 잠을 보채긴 했지만 말야.

28일째,

아빠의 휴가 마지막 날. 근데, 오늘은 한나가 제일 오래 잠 보챈 날이기도 해. 저녁에 목욕하고 나서는 역시도 또 잠을 보챘지. 엄마랑 아빠가 번갈아 시도했는데 실패로 돌아갔어. 그래서 아빠가 한나한테 조금 짜증을 냈거든. 미안해. 속싸개를 한 후 pacifier를 물려주니 쌔근쌔근 다시 잠이 들었어. 아무래도 한나는 “구강욕구”가 강한가봐. 잠이 깼을 때는 pacifier를 사용해서 재우는 게 좋을듯 해. 내일부터는 엄마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혼자 한나를 봐야 하는데…걱정이 많이 된다. 한나가 엄마 조금만 도와주면 참 좋겠어. 아, 그리고 겨드랑이 발진은 거의 다 나은 거 같구, 엉덩이 주변도 항문을 제외하고는 발진이 다 사라졌어. 엄마 아빠가 늦었지만 잘 보살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

아빠가

Jun 232014
 

한나에게

15일째,

미드와이프 Suzanne이 오후 늦게 방문을 했어. 몸무게는 무려 3.02 KG! 태어날 때 2.74 KG였는데 2.5 KG로 줄어들었다가 3 KG가 되었으니 2주만에 0.5 KG 늘어난거야. 안 그래도 한나 안아줄 때마다 좀 무거워졌다고 느끼고 있었거든. 근데 황달이 별루 줄어들지 않아서, 결국 혈액검사를 해야했어. 집 가까운 Labtest에 오후 4시 넘어서 갔지. 한나가 집에 오고 나서의 첫 외출이 혈액검사라니…ㅠ.ㅠ 다행히 바늘을 꼽는 건 아니고 흐르는 핏방울을 받는 방식이었는데, 검사원이 깊게 찌르지 않아서 결국 한번 더 찔러야 했어. 울며 발버둥 치는 한나를 꼭 안고 있던 아빠는 눈물이 핑 돌았지만 울지 않고 꿋꿋이 버텼어. 엄마는 한나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지. 임신했을 때 뭔가 잘못해서 황달이 온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 때문이었을꺼야. 그게 아닌데 말이야. 빌리루빈 수치가 높긴 해도 광선치료해야 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구. 그래두 햇빛 쨍한 날에는 잊지 말고 일광욕을 해줘야 할 듯 해.

16일째,

성장통 때문일까? 오전에는 거의 5시간 동안을, 눕히면 좀 잠들었다가 깨서 울고, 다시 모유 먹고 잠들었다가 눕히면 다시 좀 있다 깨고를 반복했어. 저녁에도 2시간 넘게 같은 형국이 반복되었구. 아무래도 덜 자고 더 먹어서 급성장하게 된다는 3주차인가봐. 엄마랑 아빠는 좀 지치긴 해도 잘 헤쳐나가고 있어. 한나도 무럭무럭 잘 자라주렴.

17일째,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오후에는 햇빛이 쨍쨍해서 간만에 한나가 일광욕 할 수 있었어. 잠 보채는 것두 그리 심하지 않았구. 이제는 모유 수유 하다가 기저귀 갈고 속싸개도 다시 싸기로 했어. 그래야 한나가 기저귀 갈아도 짜증을 안 내거든. 엄마 아빠는 오늘도 한나에게 맞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어.

18일째,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였어. 한나가 오후 5시 30분쯤에 잠에서 깨었길래 목욕을 하고, 모유수유 후부터 졸려해서 내려놓았는데 10분만에 깨서 울기 시작했지. 그로부터 무려 5시간 만에야 한나는 잠이 들었어. 엄마 아빠는 어쩔 줄을 모르겠어. 급성장기라서 그런건지, 엄마 아빠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건지. 육아를 책으로, 인터넷으로 배워서일까? 이렇게 다시 하루가 간다.

19일째,

그동안 미루고 있던 잔디깎이를 했어. 집 앞쪽만 했는데도, 양이 많아서 정리하고 잔디 미느라 한 시간이 넘게 걸렸지. 한나는 엉덩이에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래서 물수건 대신 물로 씼어 주기 시작했어. 로션이랑 연고도 발라주구 말이야. 오늘은 엄마가 낮잠을 전혀 자지 못했어. 그래서인지 유난히 조금 축쳐져있어 보였어. 내일부턴 다시 쌩쌩해질꺼야.

20일째,

점심즈음해서 제인이랑 크리스 부부가 방문을 했어. 오시면서 살아있는 전복이랑 야채를 사오셔서 직접 전복죽을 끓여주셨지. 아빠는 미역국만 생각했지, 죽은 생각을 못했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들 수 있어서 참 편한데 말이야. 오후즈음에는 교회분들이 오셨어. 옷이랑 먹을거리 등을 가져오셨어. 너무 고마웠지. 특히 엄마에게 많이 위로가 되어주셨어. 엄마랑 아빠는 3주차가 조금 힘들었거든. 하지만 다시 힘을 내고, 그동안 배우거나 해야 한다고 들었던 것들을 과감히 잊고, 한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다시 고민해보기로 했어. 속싸개로 얼마동안 싸 둘 것인지, 수유는 어떻게 할지, 잠은 어떻게 재울지 말이야. 안겨야 잔다면, 안고 있어야 한다는 제인의 말이 아빠의 작은 욕심을 드러나게 해주었거든. 엄마랑 아빠가 편할려고 너를 그토록 재우려고만 했던건 아닐까 하고 말이야. 안 자고 보챈다면, 안아서 재워보고, 그래도 안자면 그냥 같이 놀려고 해. 신생아가 20시간을 잔다는 건 아무래도 불가능할 거야. 수유 20~30분하고 트림에 10~20분 걸리면 대략 30~50분이거든. 그걸 8번 하면 7시간. 그러면 즉시 잔다고 해도 17시간이잖아. 목욕도 하고 좀 놀기도 해야하니까 20시간은 말도 안되는 거지.

21일째,

오늘은 한나가 두번이나 크게 젖을 토했단다. 뿜으면서 하는 토가 아니라, 울컥해서 흘러나오는 거라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엄마 아빠는 가슴이 아팠어. 이런 저런 변화들이나 투정부리는 것이 급성장기때문일까 싶기도 하다가도, 엄마 아빠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해. 이런 저런 새로운 고민들이 많아진다.

아빠가 

Jun 162014
 

한나에게

8일째,

한나가 오늘 새벽에는 2번밖에 안 깨고 잘 자준 덕분에 엄마도 새벽에 좀 쉴 수 있었어. 엄마 아빠는 요즘 shift로 한나를 돌보고 있어. 아침 6시부터 밤 12시사이에는 수유를 제외한 거의 모든 걸 아빠가 하고, 엄마는 쉬고,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는 엄마가 한나를 혼자 먹이고 재우고 하는 중이야. 그래야 둘 모두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 같거든. 모유를 먹고 나서 한나서 좀 보채기는 해도, 한번 잠들면 요즘은 2시간 넘게 자고 있어서 엄마 아빠는 좀 여유가 생겼어. 새벽 동안 젖 먹다 잠들었는데 침대에 내려 놓으면 안 자고, 잠들었다가도 30~40분 만에 다시 깨고…이럴 때는 엄마가 너무 힘들어했단다. 어찌해야 할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갈피를 못 잡았거든. 엄마 아빠가 열심히 공부하고 시도하고 하면서 한나와 호흡을 잘 맞춰가는 거 같아 다행이야. 아빠는 4주 동안 풀타임으로 엄마 산후조리를 도와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회사 다녀온 다음만 가능하니까 어떻게 해서든 4주안에 엄마가 아빠 출근한 동안도 한나를 잘 보살필 수 있게 준비해나가는 게, 아빠의 목표야. 산후 우울증으로 아직도 조금 힘들어하는 엄마지만, 아빠가 마사지도 해주고, 맛난 것도 만들어주고, 한나 보살피는 것도 잘 맡아 해주면서, 엄마의 힘을 북돋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러니 한나도 힘내주세요.

9일째,

유난히 한나가 잠투정을 많이 했어. 3번이나 1시간 ~ 1시간 반 정도를 잠들었다가 깼다가 울다가를 반복했고 밤 9시 이후로는 무려 3시간이 넘게, 먹이고나서 눕히면 좀 자다가 울면서 깨고, 기저귀 갈아주면 또 싸고, 또 기저귀 갈아주면 울면서 안 자고, 1시간 30분 지나서 다시 수유하니 다시 싸고, 다시 기저귀 갈아주고 재우고, 다시 깨고… 그래두 그러다가 잠이 들면 2시간 가까이 잘 자줘서 다행이야.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트림을 제대로 못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줘달라는 요청을 잘 알아채지 못해서 그런듯 해. 그리고 모유를 먹을 때는, 전유(투명한 모유)가 유당이 많아서 한나가 소화를 다 시키기 힘들어서, 모유를 먹고 나서 바로 대변/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 한나가 하는 걸 보니 그게 맞는 듯해.  아직도 엄마/아빠는 어떤 방식이 한나에게 맞는 건지 처음부터 헤매는 느낌이야. 급성장 시기에 찾아오는, 잦은 수유 요구 때문인지, 성장통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빠트린 건지… 언제쯤 엄마 아빠는 그 길을 찾을 수 있을까?

10일째,

어제 3시간 가까이 칭얼대서 그런지, 새벽에는 거의 안 쉬고 잠을 잘 자주었어. 아침에 깨서도 3시간 넘게 잘 자구. 아빠가 걱정되어서 깨웠는데, 다음부터는 그냥 일어날 때까지 그냥 두는 걸로 엄마랑 상의했단다. 저녁에는 안방에서 목욕도 했어. 지난 번엔 욕실에서 했는데, 바닥에서 해야해서 좀 불편했거든. 한나가 추워하기도 했구. 근데, 엄마가 다시 젖몸살로 고생하기 시작했어. 아무래도 모유량이 많이 늘어서 그런가봐. 아빠가 열심히 마사지하고, 핫팩으로도 마사지하고, 유축기로도 조금 짜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한나가 열심히 먹어주는 게 제일 좋아. 모유 먹다가 잠들지 않게 엄마 아빠가 발바닥 간지럽히고 귀 만지고 그래두 너무 짜증내지 마 알았지? 그리고 드디어 엄마가 한나 트림시켜주는 방법을 터득했어. Shirley 할머니가 오셨었는데, 트림시키는 법을 알려주셨대. 다른 방법들보다 쉬워서, 엄마도 이젠 한나 트림 잘 시킬 수 있게 되었어.

11일째,

어제와는 다르게 2번 정도밖에는 잠투정을 안했어. 비결은 모유 수유를 한나가 더 이상 먹지 않을 때까지 해주는 것. 이 간단한 것을 깨닫는 데 11일이 걸렸어. 육아를 책으로 배운 엄마 아빠를 이해해주세요.

12일째,

두번 째 목욕한 날. 2일마다 목욕 하기로 했거든. 안방에서 목욕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거 같아. 엄마에게도 점점 자신감이 생겨나는 듯 해서 아빠는 뿌듯하단다. 겨우 2주째인데, 무럭무럭 커가는 한나를 보면서 엄마 아빠도 힘내볼께. 한 두 번 잠투정을 해서 엄마 아빠가 녹초가 되곤 하지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담담히 헤쳐나갈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아 그리고 오늘은 기념해야 하는 날이야. 낮에 자다 깬 한나를 아빠가 안고서 “천번을 불러도”라는 노래를 불러줬는데 한나가 울음을 그치고 다시 잠이 든거야. 음…노래 때문은 아니고, 그냥 졸다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든 거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빠가 불러준 노래”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해. 하여간 아빠는 기분이 좋았어. 

13일째,

2~3번 하는 잠투정 말고는 잠을 잘 자고 있어서 엄마 아빠는 마음이 놓였어. 잠이 부족해서 성장 발달이 느려지지 않을까 걱정했거든. 내일부터는 엄마 아빠가 마사지를 시작할꺼야. 기저귀 갈거나, 일광욕 해야 할 때 한나의 몸 구석을 조금씩 눌러주는 마사지야. 잘 되어서, 소화도 잘 되구, 한나 기분도 좋아지고 그랬으면 좋겠어.

14일째,

새벽에 2시간 잠을 보채서 엄마가 힘들었나봐. 신생아때는 그런다고 하니까, 100일의 기적을 기대하면서 참고 이겨나가야 할듯 해. 아무래도 3주, 6주, 3개월, 6개월에 찾아온다는 급성장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조금 버겁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건 사실이야. 잘 커야 할텐데…

아빠가

Jun 092014
 

한나에게

1일째,

한나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1주일이 흘렀어. 첫 진통은 5월 31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되었구, 12시간의 기다림 후에 진통 간격이 3~4분이 되었단다. 미드 와이프 Suzanne에게 연락을 해서 Middlemore 병원에서 보기로 했어. 병원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 정도였고 1시간 정도 후에 Suzanne이 왔지만, 엄마의 자궁문이 3cm 밖에 안 열려서 계속 기다려야 했어. 진통이 올 때마다 괴로워 하는 엄마를 보기가 너무 안쓰러웠어. 게다가 한심하게도, 아빠는 중간에 얄밉게 코 골면서 한 시간 넘게 자기도 했단다.

출산을 촉진하기 위해 Suzanne이 양수를 터트렸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고, edidural을 겨우 받을 수 있었어. 물론 oxitocin이라는 자궁 수축을 촉진해서 labour를 앞당기는 호르몬도 같이 맞았지. 근데 처음 2시간은 괜찮았어. 엄마 말로는 “천국 같은 느낌”이었대. epidural이 도와줬거던. 근데 어쩐 일인지, 엄마가 다시 진통으로 괴로워 하는 거야. oxitocin이 자궁 수축을 촉진해서 진통의 강도는 정말 어마어마 했는데, epidural이 별로 도움이 안되고 있던거야.

마취과 전문의가 2번이나 더 왔지만,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단다. 어느덧 2시간 가까이 지나가고, 미드와이프 suzanne은 자신의 최대 근무 시간이 지나서 퇴근했어. 14시간이 넘게 고생했으니, 이해해야지. 그 대신에 병원에서 당직 근무중이던 젋은 미드와이프가 새로 배정되었어. 오자마자 자궁이 얼마나 열렸는지 확인했는데, 글쎄 9.5cm라는 거야. 출산이 임박했다는 신호였어.

부랴부랴 이것 저것 검사를 하는 도중에도, 엄마는 epidural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1~2분 간격으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진통을 정면으로 이겨내고 있었어. 드디어 적당한 시점이 오고, 엄마의 첫번째 push에 한나의 머리카락이 보이고, 두번째는 머리가, 세번째는 얼굴이 세상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이어지는 엄마의 울음. 한나의 탯줄을 자르던 아빠의 손도 무척이나 떨렸어.

뭐라 말할 수 없는 끈적한 느낌이 가슴을 먹먹하게 채우는 느낌. 그 때를 회상하는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그 느낌. 아마 그것이, 엄마와 아빠가 한나를 처음 본 그 느낌일거야. 26시간의 진통과의 싸움을 당당히 이겨낸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물론 39주를 엄마안에서 잘 자라준, 제 시간에 맞춰 잘 나와준 한나에게도 고맙구.

미드와이프는 한나를 엄마 가슴위에 놓아주었고, 한나는 본능처럼 엄마의 가슴을 찾았어. 모유를 향한 생존 본능이랄까. 초유를 먹기 위해 한나는 참 열심히 빨아주었어. 물론, 그 이후로도 말야. 덕분에 모유량이 많이 늘었지만, 엄마의 젖꼭지는 초보엄마의 서툰 수유 동작 때문에, 벌겋게 달아올라 쓰리고 갈라지고 그랬단다. 그래두 엄마는 씩씩하게 한나에게 모유를 먹였구.

Botany birthing unit에 도착한 건 밤 11시 넘어서였어. 아빠는 엄마랑 같이 있고 싶었지만, 규정상 그럴 수 없었단다. 면회 시작시간인 아침 7시까지 홀로 8시간을 한나를 care해야 했지.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서툴렀던 엄마는 아빠에게 새벽에 문자를 보냈었단다. 힘들다구 말야. 그 문자를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빠도 가슴이 너무 아팠어.

2일째,

다음 날 아침, 아빠는 미역국과 밥을 하느라 시간을 너무 지체해버렸어. 핑계를 대자면, 살림을 별루 해본적이 없어서야. 하여간 birthing unit에 도착하니 엄마는 거의 기진맥진한데다가 너무 우울해있었어. 무력감과 함께 말이야. 모유 수유 자세를 교정받고, 기저귀 가는 것도 정말로 해보면서 그렇게 2번째 날도 갔단다. 모유량이 적어서인지, 한나는 2시간 가까이 빨기도 했었어. 물론 그 덕분에 모유량이 나중에 많아졌지.

Foresthill presbyterian church에서 만난 한국 분들(Harrison 아저씨네 부부, Amy 아줌마, Angela 아줌마)이 오셔서 미역국이랑 반찬도 갖다주셨어. 너무 고마웠지. 엄마, 아빠 모두 가족이 한국에 있어서 뉴질랜드에는 아무도 친척이 없었거든. 그걸 알고 외로울까봐, 힘들까봐 먼길을 달려 와주셔서 너무 고마웠단다.

3일째,

다음 날 늦은 점심을 먹고, 한나랑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단다. 한나를 위해 준비했던 것들을 세팅하고, 모유 수유하고, 기저귀 갈고… 책으로 배웠던 육아방법은 너무나 두루뭉실해서 적용하기가 애매했고, 한나에게는 적당하지 않은 것도 많았단다. 그 때문에, 어떻게 한나를 보살필지 엄마랑 아빠는 조금씩 좌충우돌해가면서 하나 하나 방법을 찾아가야 했어. 울면서 보채는 한나를 볼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뭐라도 해야할 거 같은 압박감은 엄마를 조금 힘들게 했지만, 씩씩한 한나 엄마를 잘 이겨내주었어.

3일째가 되니까, 엄마 가슴이 빵빵해지고 모유량이 많아지기 시작했어. 그와 동시에, 젖몸살도 시작되었지. 그래도 많아진 모유량 덕분에 한나를 배불리 먹일 수 있게 되었고, 아빠를 꾸준히 엄마의 가슴을 마사지 해주었단다.

4일째,

미드와이프 Suzanne이 방문해서 한나의 첫 목욕을 도와주었어. 실은 거의 해준거지. 물에 적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 때는 울더니, 물속에 몸을 담그니, 헤~ 웃으며 헤엄치듯 폴짝 뛰려하던 한나의 엉덩이가 기억난단다.

5일째

한나의 배꼽이 떨어졌단다. 조금씩 덜 깨고, 더 자고, 잘 먹구 있는 한나가 너무 고마웠어.

6일째,

손님들이 와서 한나를 보고 갔어. St. Columba 교회에서 만난 Shirley 할머니는 그 전에 짜서 준 스웨터가 크다고, 다시 작게 짜서 스웨터랑, 손수 만든 머핀을 들고 오셨어. 미드와이프 Suzanne이 잠깐 방문을 해서 이것저것 체크를 했는데, 한나의 오른쪽 귀 옆에 전이개누공이 있는 걸 발견했어. 찾아보니 아시아인의 4%가 걸리는데, 고름이 생기거나 하지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해. 평생 아무 문제없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면 흔한 것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 아마 한나가 좀 크면 제거해주는 게 좋을듯 하단다. 오후 늦게는 Moon 아줌마랑 두 딸, 진아랑 유리가 와주었어. 미역이랑, 갖은 반찬을 해서 오셨더라고. 우울해하던 엄마에게 모두 큰 힘이 되어주었단다.

7일째,

한나 황달이 좀 심해져서, 일광욕을 했어. 일기 예보를 보니 맑음+흐림+비 라는 오클랜드의 전형적인 날씨 예보라서 전혀 종잡을 수 없었어. 아침내내 구름졌다가 햇빛 났다가 해서 일광욕 시키기가 쉽지 않더라구. 그래도 오후에는1시간 넘게 한나가 얌전히 아빠 무릎에서 자 준 덕분에 꽤 일광욕을 시킬 수 있었었지. 우연히 발견한, 한나가 편안해 하는 자세도 한 몫 했구. 점점, 아빠와 엄마는 하나씩 한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면서, 꾸준히 좌절하지 않고, 쉬엄쉬엄 나가고 있단다. 모유 수유 자세, 수유 간격, 트림 시키기, 기저귀 채우기, 목욕 시키기…그러니 한나도 건강하게 자라주세요. 알았지?

아빠가

May 272013
 

어느덧 뉴질랜드로 건너온지도 8개월이 넘어간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 생활이 조금 안정되어 가면서, 앞으로도 계속 될 뉴질랜드 생활의 단편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 직접 체험한 것들 위주로 정리해나가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될지, 어떤 순서로 올릴지 아무 계획도 없다. 키보드 닿는 대로 써갈겨 갈 뿐이다.

첫번째 시리즈는 렌트 구하기이다. 와이프가 먼저 와서 살던 플랫과 Granny flat, 지금 사는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았던 다양한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렌트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한국보다 조금 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는 하고, 그 문화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렌트 종류를 대강 나눠보면 다음의 몇가지로 나눌 수 있을듯 하다. 물론 내 마음대로 분류다.

단독 하우스 렌트
단독 집을 빌리는 거다.
주차시설의 경우 garage(차고),  carport(벽 없이 지붕만 세워진 주차시설, 링크 참조), off street parking(집 인근 도로에 갓길 주차, OSP로 표기하기도 함)로 구분이 가능하다. garage의 경우 창고 혹은 생활공간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니 당연히 좋다고 볼 수 있다.
Shed는 정원 관리 물품등을 보관하기 위한 조그마한 창고인데, 종류에 따라 창고처럼 물품보관이 가능한 것도 있고, 바닥이 없어서 진짜 비만 피하는 정도의 보관만 가능한 것도 있다.
전기/인터넷은 당연히 tenant(세입자) 부담이고 cold water+하수요금의 경우 집주인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정원 등에 잔디가 있을 경우 주기적으로 2주에 한번 정도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이 또한 세입자 부담인 경우와 집주인 부담인 경우가 있다.

유닛 렌트
2개 이상의 단독집이 맞붙어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각 집별로 전용공간이 보장되지만, 집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시끄러운 이웃 만나지 않기를 바래야 한다. 주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점검해봐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게 어렵다는 게 문제다. 단독 하우스 렌트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다.

아파트 렌트
우리 나라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로 시티 지역이다. 난방 등이 잘되어 있어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난 성냥갑같은 아파트는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다. 아파트 렌트는 단독보다 저렴하지는 않은듯 하다. 비슷한 수준인듯 하다.

Granny Flat 렌트
이게 뭘까 싶은 사람이 많을 듯 하다. 집들을 보면 아예 2층 이상이거나, 1층에 있던 2개의 차고를 방으로 개조해서 임대가 가능하게 만든 집들이 있다. 그런 구조에서 1층을 통째로 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독립된 생활을 위해 2층과는 아예 출입구를 달리해서 마치 2층 아파트처럼 사용이 가능한 구조이다. 1층과 2층을 이어주던 내부 계단은 막아두는 것이다. 가격도 렌트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난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다시 이런 곳에서는 살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미칠듯한 층간소음이다. 나무 한 장 깔려있는 1층과 2층 사이에는, 방귀 소리도 들릴 정도다. 당연히 땅과 인접해 있으므로 습기도 많고, 경우에 따라 햇빛이 덜 들기도 한다. 깔끔한 인테리어(임대 주려고 돈 들여서 고쳤을 테니)나 단독주택/유닛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에 끌려 선택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 근데 문제는 올라온 글/사진만 보고는 이게 2층집의 1층인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에 있다. 혹은 의도적으로 숨겨서, 나 같은 사람 시간 낭비해서 열 받게 하기도 한다. 별도의 계량기가 없는 경우는 전기/수도의 경우 1/N을 하는 듯 하다. 계량기도 별도로 있는 경우가 있는지는 확인 불가하므로 언급하기로 하겠다.

스튜디오(원룸) 렌트
원룸 오피스텔 비슷하다. 주택같은 원룸도 있고, 원룸식 아파트도 있다. 구경해본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

Flat
남의 집에서 방 하나 빌려서 사는 걸 말한다. flat share는 그 방 하나를 나눠서 쓰는 걸 말한다. 거실 share는 거실 한쪽은 커텐처럼 쳐서 거기에 침대 놓고 사는 걸 말한다. flat의 경우 주방의 경우 기구 등도 share하는 듯 하고, 집주인에 따라 별도의 냉장고를 쓰게 하거나, 큰 냉장고를 share해서 쓰거나 하는 듯 하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이 사는 만큼, 진상 주인, 진상 flat mate 걸리면 피곤해지는 게 단점이다. 공동시설에 대한 관리도 약간은 share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의 경우 그 부분을 당연히 집주인이 하는 걸로 생각하고, 막무가내로 사는 사람도 일부 있는 듯 하다. 보통 인터넷/cold water 포함에 전기/수도 요금은 1/N 해서 내는 듯하다. 근데 인터넷 무제한이라고 집주인이 광고했다고, 진짜 무제한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3년 5월을 기준으로 데이타 무제한 인터넷 요금은 orcon이 유일한 걸로 알고 있다. 그 외에는 대부분 250GB, 350GB 등이 최고 용량일텐데, 그걸 “무제한”이라고 유혹하고 있는 거다. “사실상” 무제한이라는 거지.
그리고 가끔 플랫 매물 보면, 외국인들하고 사는 플랫이라며 올라오는 것들도 있다. 인종이나 국적에 기반한 차별적 발언없이 이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기는 정말 어렵다. 백팩커 가서 몇일 자보면, 무슨 얘기하는 지 느낄 수 있을듯 하다. 사람이 많아지면, 원래 시끄럽거나 개념없이 플랫 메이트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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