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092007
 

어제, 일이 있어 강남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서울로 출퇴근 하던 몇년간, 버스타고 다니던 중에 매일 보던 대장간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카메라를 들쳐메고 나온 게 오랜만이었고, 대장간이 아직 문을 닫지 않았을꺼라는 기대때문이었을 것이다.
수색역을 나와 몇 분을 걷다보니 반가운 간판이 눈에 띄었다.
슬쩍 지나치면서 보니, 두 분이 계신듯 했다.

빈 손으로 찾아뵙기가 좀 그래서 근처 버스 정류장의 상점에서 바나나 우유 3개를 사들고 다시 찾아갔다.
"저기…제가…" 어렵게 운을 떼고 말씀을 드렸는데, 너무 쉽게 사진찍어도 좋다고 하신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사진 찍고 갔다면서, 인터넷 들어가서 "형제 대장간" 한번 찾아보라고 하신다.
본인께서야 인터넷 할 줄 모르는데 여기 저기서 많이들 찾아온다고 하신다.
옆에 있던 신문하고 잡지도 보여주시면서, 여기 저기 많이 나왔다고 은근히 자랑하시면서 멋쩍은 웃음을 터트리신다.
영화 식객 제작진 쪽에서는 소품용 칼인가를 주문해서 제작중이라고 하셨고, 소품 제작 일이 조금씩 들어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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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두 분 중 대장간 일을 하신지도 벌써 42년째라고 하신다. 동생 분만 계셨고 찾아간 시간이 저녁 6시가 다 된 시간이라서 작업하시는 모습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몇 컷 찍는 동안에도 작업용 빠루(못 뽑는 도구) 사러 오신 분이며, 벌초할 때 쓸 낫 한자루 사러 오신 분들이 다녀가셨다.

그런데 낫을 바로 내주는 게 아니고, 한 차례 날을 세우고 정성스레 신문지로 둘둘 싸주시면서 한마디 덧붙이셨다. "신문지로 둘둘 말아놓으면 녹 안생겨요. 쓸 일 있기전에 와서 날 세우고 쓰시면 10년은 쓰실겁니다." 10년 쓸 낫을 파는 장인의 숨결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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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시간 잘 맞춰서 한번 더 찾아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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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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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의 마지막날.
부유한 저녁으로 삼은 로이바나 디너크루즈쇼에서 찍은 사진 중 한장이다.
식사하는 도중에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배의 중간 복도에서 무희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내장 플래쉬에다가 손바닥으로 광량을 줄여서 찍어보았다.
잘 나온 샷 한장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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