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72014
 

모종 사다가 심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깻잎과 고추가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뭔가 작물에 맞게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 거 같아서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순치기, 순지르기를 해야 깻잎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었다.

결과가 확연하게 드러날 때 사진을 찍어서 기록해야겠다.

Dec 272014
 

한나에게

205일째, 2014년 12월 22일, 퇴근 무렵에 일이 좀 생겨서 아빠가 좀 늦게 퇴근했어. 집에 도착하니 막 이유식을 먹이려고 하고 있었어. 그런데 저녁 6시 30분에 깨서 분유 165ml 다 먹고 얼마 안되어서인지 한나가 이유식을 잘 안 먹었어. 그래서 엄마가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조금씩 먹여서 30ml 정도는 먹인 거 같아. 목욕을 하고 재우기 전에 다시 분유를 90ml 가까이 먹고 8시가 되니 졸려해서 한나를 재웠어. 근데 한나가 조금 일찍 잠드는 편이라서, 내일 부터는 30분 정도 늦춰보려고 해. 왜냐하면 8시가 되어도 어둡지가 않거든.

206일째, 2014년 12월 23일, 한나에게 이가 나고 있었어. 아침에 한나가 깨서 데리러 갔는데, 살며시 웃더라구. 근데 그 안에서 조그맣게 솟아오르는 치아가 보였어. ㅎㅎㅎ 귀여웠어.

207일째, 2014년 12월 24일, 점심 때쯤해서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어. 한나랑 같이 Sylvia park 쇼핑몰에 있다고 하더라구. 휴가 시즌 직전이라서 다행히 오후 1시쯤에 퇴근을 할 수 있어서 쇼핑몰로 가서 엄마랑 합류했어. 점심을 안 먹었던 터라 한나 출생 이후 처음으로 Nando’s 라는 Spicy chicken BBQ 레스토랑에 갔어. 한나에게는 가슴살 부분 뜯어서 줘봤는데 정말 잘 먹었어. 한나랑 같은 음식을 먹게 되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208일째, 2014년 12월 25일, 한나와 함께 맞이하는 첫번째 성탄절. 아침 일찍 준비해서 Forrest Hill 교회로 갔어. 예배중에 수유 시간이 되어서 수유를 하고 나니 예배가 끝났어. 다행히 이번에는 그다지 낯가림을 하지 않았어. 아마도 졸릴 때는 엄마 아빠하고 있고 싶은가봐. 사람들한테 웃어주기도 하고 호기심도 보이고… 예배 후에 Hide네 집에 가다가 시간이 너무 남아서 City에 있는 Mission Bay에 갔어. 그런데 한나가 잠들어있어서 차 안에서 한나가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바다도 잠깐 보여주고 사진도 찍고 그러고 나서 Hide네 집에 갔어. BBQ 파티였는데, 다행히 닭가슴살도 있어서 엄마가 잘게 찢어서 한나에게 먹일 수 있었어. 엄청 잘 먹었어. 수유 후에 잠이 들었는데 20분만에 깼다가 잠들었는데, 아빠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자주 깨서 집으로 왔어.

209일째, 2014년 12월 26일, 이어진 강행군. Boxing day 세일이 있는 날이라서 아침에 한나가 분유 먹고 잠들었다가 깨자마자 Botany downs 쇼핑몰로 갔어. 근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 주차할 자리를 찾다보니 너무 멀리 주차하는 바람에 한나 카시트랑 세발 자전거 들고 꽤나 멀리 왔다 갔다 했어. 머핀이랑 커피도 마시고 Warehouse에서 한나 장난감 정리함이랑 실로폰도 샀어. 근데 카시트 장착하는 게 꽤나 어려울듯 해. 내일 시도해봐야겠어.

210일째, 2014년 12월 27일, 퇴사한 직장 동료와의 점심 약속이 있었어. 예전에 한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위문 방문(?) 했던 동료들 중 한 명인데, Angeline이라고, 지금은 다른 회사 다니고 있어. 처음에는 경계를 하더니, 다행히 이내 활짝 웃어주기도 하고, 만지려고 하기도 하구 그랬어. Angeline이 돌아가려고 할 때쯤 한나가 한참 졸린 상황이었는데도, 웃어주고 만지려고 해주고 그랬어. 엄마 아빠 말고도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저녁에는 어제 사온 세발 자전거를 조립해서 시승식을 했어. SmarTrike라는 회사 제품이었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괜찮은 듯 해. 한나 태우고 집안에서 놀다가 나중에는 밖에서도 태워줄께.

211일째, 2014년 12월 28일, 원래 교회를 가려고 했는데 안 갔고, 근처 해변이라도 갈까 했는데 그나마도 안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었어. 한나가 슬슬 서려고 하나봐. 엉덩이를 바닥에서 들 수 있더라구. Walker 장난감 윗 부분을 만지려고 무릎으로 서려고 했어. 저녁에 한나 씻기고 물놀이 좀 하라고 뒀다가 한나가 실수로 통 안에서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쿵 했어. 지난 번에 옆으로 미끄러졌을 때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았어야 했는데 말이야. 아무 이상 없어야 할 텐데…

아빠가

Dec 222014
 

한나에게,

198일째, 2014년 12월 15일, 엄마가 한나 데리고 Botany 도서관에서 하는 play group에 갔는데 카카오톡을 사진을 보내면서 너무 귀엽다고 하더라구. 그런데 회사 인터넷이 안 좋아서 확인을 못하고 집에 와서야 봤어.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빨간색 유모차에 앉아있는 사진이었는데, 아빠인 내가 봐도 조금 귀엽더라구. 점점 이뻐지나봐.

199일째, 2014년 12월 16일, 엄마가 오후에 침 맞으러 가야해서 아빠가 일찍 퇴근해서 2시쯤에 집에 왔어. 한나는 1시 10분쯤에 잠들어서 자고 있었는데, 무려 4시 30분까지 낮잠을 잤어. 덕분에 아빠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 그리고 드디어 통목욕을 끝내고 욕실에서 다른 방식으로 목욕을 했어. 바디워시를 사용해서 머리랑 몸을 씼었거든. 그리고 지난 번에 샀던 보행기를 드디어 개봉했어. 너무 볼륨이 커서인지 나오는 멜로디에 처음에 좀 놀랐다가 차츰 적응해나가더라구. 보행기에 의지한 채 서있게 해주니 정말 좋아했어. 근데 기어다니는 걸 건너뛰고 걷는 걸 바로 할지도 모르겠다.

200일째, 2014년 12월 17일, 6주나 미뤄졌다던 여름 때문일까, 하루 종일 비가 오고 후덥했어. 그래서 엄마는 외출을 포기하고 간만에 한나랑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201일째, 2014년 12월 18일, 어느 사이엔가 꼿꼿하게 앉아있는 한나를 발견했어. 가끔 옆이나 뒤로 엎어지긴 해도 말이야. 좀 있으면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겠지?

202일째, 2014년 12월 19일, 최근에 한나가 밤에 10시간 넘게 자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거 같아. 엄마 아빠도 조금 편해졌어. 고마워.

203일째, 2014년 12월 20일, 저녁에 간만에 고기 파티를 했어. 모종 사다가 심은 깻잎을 첫 수확해서 갈비살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었어. 그런데 한나가 먹고 싶어하는 거 같은 거야. 엄마가 기름기 별루 없는 부위를 잘라서 일일이 잘게 찢어서 한나를 하이체어에 앉혀서 먹여봤어. 그런데 한나가 너무 잘 먹는 거야. 아마 100 그램 정도를 다 먹은 거 같아.

204일째, 2014년 12월 21일, 오랜만에 Forrest Hill 교회에 나갔어. 교회 지인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할 겸 해서 아침 일찍 준비해서 갔어. 근데 아직도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오면 한나가 울먹였어. 교회안에서 수유를 시도했는데 30ml밖에 안 먹었는데, 혹시나 해서 차 안에서 먹여보니, 약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남은 분유를 모두 먹었어. 덕분에 한나 기분도 좋아지고 해서, 그냥 집에 가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서 아빠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가서 Amy 이모랑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어. 먹는 내내 별루 보채지 않아줬어. 기특했고 참 한나가 많이 컸구나 싶었어.

아빠가

Dec 142014
 

한나에게

191일째, 2014년 12월 8일, 한나가 이유식을 무려 134 그람이나 먹었어. 그걸 먹고도 목욕 후에 분유도 꽤 많이 먹었구. 봉그랗게 솟아오른 한나의 배를 보면 흐뭇해져.

192일째, 2014년 12월 9일, 엄마가 침 맞으러 가서 아빠가 한나를 오전동안 봤어. 조금씩 혼자 앉아있으려는 모습이 보여.

193일째, 2014년 12월 10일, 퇴근하고 오니 엄마가 부엌에 있었는데 뒷 모습이 조금 이상해보였어. 알고 보니, 이유식 먹인 후에 한나를 싱크대에서 씻기고 있는 거였어. 깨끗이 닦은 싱크대에 한나는 앉아있을 수 있고, 높이도 적당해서 엄마가 좋아했어. 조금 놀다가 졸려하는 듯 해서 침대에 내려놓으니 기다렸다는 듯 별루 안 보채고 잠들었어. 요즘 한나가 혼자 앉아있으려고 하는 중인데, 아마 다음 주 정도면 넘어지지 않고 앉을 수 있을 거 같아.

194일째, 2014년 12월 11일, 한나가 훌쩍 커버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겠지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한나가 태어나던 그 날로 돌아가서, 졸지 않고 엄마를 지키고, 좀 더 의연하게 한나와의 만남을 준비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렇게도 힘들었던 수유도, 기저귀 갈기도, 목욕도, 재우기도, 놀기도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야. 첫 아이라서 그랬어. 한나가 잘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아빠의 일기, 그리고 엄마의 일기를 혹시라도 나중에 보면, 젖병 수유 하다가 힘들게 한 거, 조금 짜증냈던 거, 서운하게 울렸던 거, 바보같이 잘 못 해줬던 거 모두 용서해줘. 너무 울고 보채고, 너무 짧게 잔다고, 너무 짜증만 낸다고 투덜거렸던 것들도 이해해줘. 그래도 엄마 아빠는,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런 모든 것들은 견디어 내고, 이제 혼자서 앉으려고하고, 엄마 아빠가 웃어줄 때마다 방긋 웃음으로 대답해 주는 한나를 보면, 아직도 한나가 엄마 아빠의 딸이라는 게 가끔은 믿기지가 않아.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한나야.

195일째, 2014년 12월 12일, 한나가 처음으로 완벽하게 뒤집기한 날이야. 누운 자세에서 엎드린 자세로의 완벽한 전환이었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수많은 실패를 딛고 스스로 해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어. 참 기특해.

196일째, 2014년 12월 13일, 오랜만의 강행군이었어. 유모차 고장나서 아빠가 아기띠로 한나를 안고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쉽게 사용할만한 유모차가 있어야 할 듯 해서 고민 끝에 조금 가볍고 엄마 차에 쏙 들어가게 접히는 모델로 바로 샀어. 그 유모차에 타고 쇼핑도 하고 쇼핑몰안에서 커피랑 머핀도 먹고 Warehouse 가서 이것 저것 사다보니 시간이 엄청 흘러있었어.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한나 이유식 먹을 시간이라서 부랴부랴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했어. 그런데 한나가 처음으로 앉은 자세에서 엎드린 자세로 완벽하게 전환한 날이야. 축하해.

197일째, 2014년 12월 14일, 어제까지 한나 찍은 사진들을 열심히 골라서 Harvey Norman에 가서 사진 인화를 맡기고 Sylvia park 쇼핑몰로 갔어.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정말 엄청 많았어. 도착하자 마자 푸드코트에 가서 피쉬 앤 칩스랑 스시등을 사서 먹었어. 피쉬 앱 칩스의 생선을 조금씩 떼어서 주니 냠냠냠 잘 먹어서 기특했어. 엄마 다이어리도 사고 한나 수유(처음으로 밖에서 165ml 완샷했어!)도 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되어서 식료품 좀 사고 집으로 돌아왔어.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픽업해서 집에 와서 봤는데 좀 양이 많더라구. 그 중에 두 장 정도는 캔버스로 인화하려고 하는데 어떤 걸 해야 할지 고민이 조금 돼.

아빠가

Dec 092014
 

한나에게,

184일째 2014년 12월 1일, 엄마가 오전에 한나랑 Mainly Music 가려고 했는데, 시간을 잘못 기억해서 못 갔나봐. ㅎㅎㅎ

185일째 2014년 12월 2일, 엄마가 침 맞으러 가야 해서 오전에 Sick leave를 썼어. 분유 먹이고 놀다가 재우려고 하는데, 한나가 엄청 울어댔어. 11시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어. 점점 한나 재우기가 힘들어지고 있어. 저녁에 와보니 엄마가 한나 얼굴을 씻기고 있었어. 닭가슴살 이유식을 먹였다고 하더라구. 소고기도 잘 먹고 닭가슴살도 잘 먹고 이유식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야. 목욕 후에도 분유를 100ml나 먹고 거의 보채지 않고 잘 잠들었어.

186일째 2014년 12월 3일, 엄마가 한나랑 같이 Play group에 갔나봐. 다른 아기들도 신기해하고 그랬다고 했어.

187일째 2014년 12월 4일, 또 다른 Play group에 갔다가 Pumpkin patch가 세일중이라서 엄마가 한나옷을 사왔더라구. 청반바지랑 노란 반팔티였는데, 정말 이뻐보였어.

188일째 2014년 12월 5일, 저녁에 퇴근하고 오니 엄마가 한나를 막 씻기고 있었어. 이유식 먹였는데 잘 먹었다고 하드라구. 오전에는 Shirley 할머니 집엘 갔는데, 할머니가 안으니까 막 울었다고 했어. 낯가림이 너무 심하면 힘들텐데 말이야. 목욕 후에는 분유 한번 더 먹고 잠이 들었어. 그런데 잠든지 1시간 밖에 안되었는데 한나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한나 사진 고르다가 놀라서 달려가서 안아주니,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시 곯아 떨어지더라구. 밤 11시 좀 넘어서 깨서 분유 먹고 잘 잠들었어.

189일째 2014년 12월 6일, 어제 11시 넘어서 잠든 후 아침 7시 30분쯤이 되어서야 한나가 깼어. 조금씩 조금씩 오래자는 거 같아. 엄마가 아침에 침 맞으러 가야 해서 청소도 미루고 한나랑 같이 있다가 10시쯤 되어서 수유를 시도했는데 너무 졸려서인지 안 먹길래 그냥 재웠어. 엄마가 침 맞고 와서는 정신이 없었어. 한나 이유식 먹이고, 엄마 아빠도 점심 먹구, 엄마 친구네 집들이 용으로 주먹밥도 만들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어. 엄마 친구네 집 가보니 전 직장 동료들이 많이 와 있었어. 근데 한나가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들한테 안겨보라고 해보지도 못했어. 분유도 겨우 겨우 달래서 먹이고, 잠을 재웠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자다가 깨서 한나가 많이 힘들어했어. 집에 와서 목욕하고 분유를 다시 먹여봤는데, 먹지도 않아서 그냥 재웠어. 한나 재우고 낯가림에 대해 찾아보니 걱정과는 달리 정상적인 거였어. Eda랑 Vicent네 아들인 Leon은 coffee group이랑 play group을 주구장창 다녀서인지 낯가림이 거의 없었거든. 혼자서도 잘 놀고. 근데 한나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닌가봐. 엄마 아빠랑 애착이 잘 형성이 되어서 낯선 사람을 잘 구별하고 두려워하는 거지. 특히나 낯선 사람들로 가득찬 환경은 한나에게 정말 힘든 환경인 거 같아. 지난 번 Tom 아저씨네 갔을 때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금새 마음을 열고 놀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고 그랬거든. 그래도 낯가림이 심하다는 게 엄마 아빠와의 강한 애착때문이라서 오히려 기뻐해야 할지도 몰라.

190일째 2014년 12월 7일, 아침에 집 근처 St. Columba 교회에 갔다가 근처 회전스시집에서 점심을 먹었어. 근데 교회에서 유모차 바퀴를 고정하는 클립을 잃어버렸어. 집에 와서는 어제 못한 청소를 깔끔히 했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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