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92014
 

한나에게

134일째 2014년 10월 13일,

엄마에게 온 문자를 보고 황급히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봤어. 와우! 드디어 한나가 한번 뒤집었어. 정말 운좋게 엄마가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어. 이제 몇 일안으로 뒤집고 또 뒤집고를 할 수 있겠지? 집에 와서 한나랑 놀다가 재우려고 침대에 내려놓았는데 어제처럼 2번이나 그냥 울고 보챘어. 목욕하고 다시 수유한 다음에는 잘 잠들었구. 아무래도 아빠가 놀아주다가 침대에 내려놓으니까, 더 있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긴 해. 졸린데두 안 자려고 하는 걸 보면 말이야. 내일은 아빠가 놀아주고 재울 때만 엄마가 해볼 예정이야.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

135일째 2014년 10월 14일,

어제부터 몸에 몸살 기운이 있고, 재채기도 나오고 목도 컬컬하고 했는데 결국 감기에 걸렸어. 게다가 퇴근 전에 마쳐야 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 6시가 넘어야 겨우 퇴근을 했어. 집에 도착해서 한나 얼굴을 보니 기분이 막 좋아지더라구요. 아꿍 아꿍 하는 내 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면서 씨익 웃어주는 한나 덕분이야. 점점 목, 허리, 다리 힘이 좋아지고 있어. 어제는 배밀이 자세에서 뒤집은 거구, 몇일안에 누운 자세에서 배밀이 자세로 뒤집을 수 있을 거 같아. 바운서에 비스듬하게 누워있게 하면, 일어나려고 목과 다리에 힘을 바짝 주는 걸 보면 하루나 이틀이면 될 거 같아. 슬슬 한나가 길어 다닐 수 있을 때를 준비해야 할 거 같아. 펜스랑 서랍 잠금 장치 같은 안전 장치 말이야.

136일째 2014년 10월 15일,  

주문한지 좀 된 물품들이 오늘 도착했어. 엄마가 한국서 구매한 한나 옷들이 대부분이었어. 6개월, 1살, 2살용 옷들이야. 어쩜 다 그렇게들 이쁜지. 나중에 한나가 입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어.

137일째 2014년 10월 16일,

점점 발을 드는 힘이 좋아지는 거 같아. 이러다가 바로 걷는 건 아니겠지?

138일째 2014년 10월 17일,

아빠가 퇴근하고 나서, 목욕하기엔 좀 일러서 그냥 재우려고 했는데, 무려 3번째에야 겨우 재울 수 있었어.

139일째 2014년 10월 18일,

오랜만에 한나랑 나들이를 나갔어. 실비아 파크 쇼핑몰에 가서 한나방에 둘 dimming 기능있는 등도 사고, 카시트도 알아보고, 빨래넣어둘 통도 사야 했거든. 그전에 집 근처 팔선에 가서 먼저 식사를 했어. 그 다음에 이동을 해서 실비아 파크 쇼핑몰에 도착했지. 일요일이고 비가 조금 오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 한나를 유모차에 태우고 이것저것 보고 하나보니 시간이 엄청 지나있었어. Pak’n Save가서 쇼핑하는 건 뒤로 미루고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 한나를 재웠어.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여느 때처럼 8시 좀 전에 잠이 들었어. 3시간 여를 밖에서 다니느라 피곤했을 거야.

140일째 2014년 10월 19일,

와우 이럴수가! 한나가 무려 11시간 넘게 내리 잤어. 어제 밤에 7시 40분에 잠이 든 후, 오늘 아침 6시 50분에 깼으니까. 아마 그전에 깼을지도 모르지만 엄청난 수면 시간이야. 어제 3시간 넘게 밖에서 나다니느라 제대로 잠을 못자서 그랬나봐. 그런데 어쩌지? 오늘도 강행군이었어. 아침에 깨자마자 준비해서 포레스트힐 교회로 갔어. 가서 예배 끝나고는 엄마 아빠 밥 먹는 동안 쪽잠을 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집에 도착할 때쯤에 잠이 들었어. 그래서 차 안에서 한나 깨기를 기다리면서 집 앞에서 엄마 아빠가 같이 자기도 했어. 집에 돌아와서는 잠을 많이 안 잤어. 그러다가 분유를 먹였는데 무려 230ml를 먹었어. 11시간 넘게 자느라 부족했던 양을 보충하려는 듯 정말 엄청난 양을 먹었어. ㅎㅎㅎ 그 이후에도 조금 자고 깨고 그랬어. 아마 수면 리듬이 많이 깨져서일꺼야. 시간이 애매해서 6시 30분쯤 목욕을 하고 한나를 재웠는데, 울며 깨고, 다시 울며 깨고 해서 겨우 7시 10분 정도 되어서야 재울 수 있었어. 엄마 아빠랑 더 있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긴 해. 어찌나 귀여운지 말이야.

아빠가

Oct 132014
 

뉴질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한지 20개월, 뉴질랜드로 건너온지는 벌써 2년이 넘어간다.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4개월에 걸친 Job 헌팅, rent 집 구하기, 집 구입을 위한 open home 러쉬, 딸내미 출생, 그에 이어진 1달간의 육아를 위한 휴가 등 굵직한 것만 나열해도 참 파란만장한 2년이었다.

2년 동안 뉴질랜드 교민이 많이 가는 웹사이트나 워홀러가 많이 가는 다음 카페 등을 심심치 않게 드나들었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는 뉴질랜드 이민을 희망하는 IT 업계 종사자의 글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들 중 대부분은 영어 공부하다가 접거나, 불투명한 취업 가능성과 당장 쏟아부어야 하는 생활자금 등에 대한 걱정으로 대부분 포기하거나 했을 듯 싶다. 그렇지만, 정확히 알고 포기하는 것이, 두리뭉실 “아, 난 안될꺼야”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같다는 생각에서 “40대 개발자의 뉴질랜드 IT 취업기”를 써보기로 했다.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잡담일 것이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돈을 주고도 듣지 못했을 귀한 경험담이 될 것이다. 이민에 있어서 비자 문제를 운에 맡기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일 것이다.

와이프의 학원 친구 중 하나는 어학원 다니다가 학생비자 상태로 은행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고, 직장 동료 중 하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워크비자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회사에 지원했다가 합격해서 어느덧 워크비자에 이어 영주권까지 순조롭게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영어가 어느 정도 되고, 3~5년 정도의 괜찮은 경력과 함께, 결정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으니까, 홀몸이니까 도전해볼만 했을 것이다. 예를 찾다보면 관광비자로도 취업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걸고 움직이기엔 그 확률이 너무 적지 않을까 싶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구직자 영어 과정에서 만났던 어느 30대 후반의 경험많은 일본인 IT Business Analyst는 가족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와서 1년짜리 IT 과정을 마친 후 받은 오픈 워크 비자(당시는 1년짜리 과정도 나오는 게 있었으나 요즘은 거의 2년짜리만 나오는 듯함)가 끝나기 전에 오클랜드가 아닌 다른 지방에 겨우 Job을 구했다가 경력 쌓은 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오기도 했고, 40대 중반의 경력많은 어느 중국인 IT 개발자는 취업때문에 지방에 가서 가족과 떨어져서 살면서 1년 후 오클랜드 지역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 살기를 계획하고 있고, 30대 초반의 어느 중국인 IT 개발자는 Job없이 중국 본토에서 SMC(Skilled Migrant Category, 기술이민) 신청 후 받은 9개월의 오픈워크 비자를 가지고 홀로 뉴질랜드로 와서 당당히 취업 후 가족을 데리고 와서 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계획하에 비자를 취득하고 그 비자를 가지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다지 젊지 않으며, 가족이 있는 가장들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런데 내 경우는 앞의 2가지 경우와도 전혀 다르다. 와이프가 워크비자를 받고 연이어 영주권을 취득하면서 취업할 수 있는 영주비자를 자연스럽게 취득한 경우이다. 그래서 취업을 위해 적절한 비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비자는 유학원이 아니라 이민 어드바이저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원은 학교 소개 수수료로 먹고 사는 업체이고 이민 어드바이저는 비자 수속 관련한 업무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다. 따라서 비자 취득이 가능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말해줄 가능성이 높다. 된다고 했다가 안된다고 하면, 자신들의 평판이 어떻게 바뀔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비자에 대한 고민없이 취업에 올인할 수 있었음에도 취업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전혀 다른 고용환경과 적지 않은 나이, 매끄럽지 못한 영어 의사 소통 실력 등 뉴질랜드 내의 다른 어떤 IT 취업 인력과 비교해서도 꽤나 뒤떨어지는 조건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결국 해냈고, 그 좌충우돌했던 경험을 나눔으로써, 비슷한 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의미있는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써보기로 했다.

Oct 132014
 

한나에게,

127일째 2014년 10월 6일,  

엄마가 낮동안에 분유를 시도해봤는데 한나가 잘 먹었다고 하더라구. 그리고 또 젖몸살이 시작되어서 엄마가 힘들어했어. 아무래도 모유 수유는 중단해야 할듯 해. 4개월 넘게 완전 모유 수유 하느라 엄마가 고생이 많았으니까, 이제는 분유랑 이유식으로 넘어가도 좋을 듯 해. 한나가 가리지 않고 잘 먹어주니까.

128일째 2014년 10월 7일,

엄마가 독한 맘 먹고 단유(젖 끊기)에 돌입했어. 12시간 동안 가득 찼던 가슴을 유축기로 겨우 겨우 뽑아내고, 붕대로 가슴을 칭칭 동여맸어. 민간요법으로 엿기름 내린 물로 먹으려고 했는데, 가루로 된 걸 사와서 내일 가서 바꿔와야 겠어. 부디 많이 안 아프고 잘 끝낼 수 있었으면 싶어. 한나는 모유랑 분유랑 가리지 않고 100ml 정도씩 잘 먹어주고 있어. 최대 먹은 양은 125ml인데, 대충 보면 100ml는 먹는 듯해. 차차 먹는 양을 늘려갈 예정이야.

129일째 2014년 10월 8일,

정말 다행이야. 한나가 점점 많이 먹기 시작해서 최대 150ml도 먹었어. 그래봐야 아직 평균량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점점 좋아질거 같아. 갈비뼈가 보였던 배 근처도 이제는 빵빵하게 되었구. 배 불러하는 아기를 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느끼는 중이야.

130일째 2014년 10월 9일, 

늘 그래왔던 것처럼 목욕 후에 한나를 재우고 나서, 엄마는 유축하고 아빠는 이것 저것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나의 울음 소리가 들렸어. 가보니 소리 높여 울고 있었어. 안아 들어 올려보니 소변이 좀 세었길래 기저귀를 부랴부랴 갈고 진정시킨 후에 침대에 내려놓고 거실로 나왔어. 그런데 다시 들리는 울음 소리. 이번에는 안아서 졸려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침대에 내려놓았는데 그제서야 잠이 들었어. 그런데 1시간 여후에 다시 들리는 울음소리. 깰때가 되어서 깬 거라 기저귀를 갈고 젖병으로 수유를 하고 다시 재웠어. 역시 배부르니 한번에 잠이 들더라구.

131일째 2014년 10월 10일,

낮에 엄마가 한나랑 산책을 갔었나봐.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사진을 보니 날씨가 정말 좋아보였어. 아빠는 일하는 동안 바깥 날씨를 신경쓰지 않아서 잘 모르거든. 한나가 그래도 산책을 좋아해서 참 다행이야.

132일째 2014년 10월 11일,

엄마 아빠가 아침부터 바빴어. 한나 일어나자 마자 수유하고, 한나 침대를 분해해서 한나방으로 옮겼어. 두번째 자는 동안에는 대청소 비슷하게 청소했어. 엄마 아빠 방도 깨끗이 청소하고, 한나방도 정리하고, 아빠 혼자 쓰던 침구류, 침대도 정리하고,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빨래도 많이 돌리고…오후 늦게는 Tom 형님네 집으로 갔어. 다들 많이 성장한 한나 보고 이쁘다 해주셨어. 근데 잠들고 나서 한나가 잠이 깼는데, 그 때 이후로 조금 잠투정을 했어. 방도 조금 더웠고, 잠이 깨서 짜증도 났을 거야. 그래서인지 수유도 거부하고 그러다가 8시 넘어서 잠들어서 1시간 정도 잠을 잤어. 집에 오면서 차 안에서 잠이 들었길래 집에 도착하자 마자 침대에 내려놓았는데 조금 있다가 울며 깨더라구. 배고픈 듯 해서 분유를 먹였는데, 150ml도 모자란 듯 정말 폭풍흡입했어. 1번 건너뛰어서 그랬나봐. 어쨌든 지금은 잠이 잘 들었어. 한나 방에서 맞이하는 첫 밤이네. 한나도 좋아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예쁘게 정돈하고 꾸며놨으니까.

133일째 2014년 10월 12일,

시간이 애매해서 교회를 안 갔어. 한나는 새 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거 같구. 그런데 아빠가 열심히 놀아준 후 재우려고 했는데 2번이나 잠을 안 잤어. 겨우 겨우 안아서 다시 내려놓으면 울고 그랬어. 목욕 후에는 다행히 잘 잤는데, 낮엔 왜 그랬을까?

아빠가

Oct 062014
 

한나에게

120일째 2014년 9월 29일,

수유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시간을 재고 있어. 해봤자 2~3분. 그것도 겨우 한쪽 가슴만…몸무게를 재보니 3주전 몸무게랑 동일했어. 성장 속도가 조금 정체되는 시기이긴 한데, 한나는 정말 적게 먹는 거 같아. 아기 때는 조금 잘 먹어야 성장이 골고루 잘 될텐데…

121일째 2014년 9월 30일,

낮동안에 한나가 모유 수유를 2번이나 거부했었어. 왜 그런지 몰라도 엄마 아빠가 많이 걱정하고 있어.

122일째 2014년 10월 1일,

펑크났던 유모차 타이어를 아빠가 직접 고친 후 엄마가 처음으로 캡슐없이 유모차에 한나를 태워서 산책을 나갔어. 어느새 훌쩍 커버렸음을 다시 실감하고 있어.

123일째 2014년 10월 2일,

엄마 젖이 갑자기 줄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젖병으로 수유 시도를 해야 했어. 엄마 혼자서 하기엔 벅찰듯 싶어서 아빠가 sick leave를 쓰고 하루종일 시도해봤어. 지난번과는 다르게, 물려보고 싫어하면 그만두고, 안정되면 다시 물려보고 그래도 싫어하면 중단하고…5분 정도 계속 싫어하면 안 먹이고 그냥 놀아주다가 재우는 식으로 했어. 그런데 11시간만에 40ml를 먹기는 했어. 물론 그 다음에도 거부하긴 했지만 말야. 한 걸음 다가간 듯한 느낌이야. 주말에 다시 해보기로 했는데 그래도 희망이 보여서 다행이야.

124일째 2014년 10월 3일,

낮에 이유식을 엄마가 먹이는 데 10스푼이나 먹였다고 들었어. 많이 흘리긴 했지만 말야. 이유식이라도 좋아해서 참 다행이야. 저녁에는 아빠 회사 동료 부부인 Judy하고 Tim이 아들 Eli랑 잠깐 방문했어. 아빠가 퇴근하다가 Judy랑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젖병수유 때문에 고민이라는 걸 말했는데, 도움될만한 기구를 주겠다고 해서 온거였어. 참 고마웠어.

125일째 2014년 10월 4일,

아침부터 젖병 수유를 시도했어. 이번에는 엄마가 직접 했지. 2시간여만에 40ml를 울다 지쳐, 졸려하면서 먹었어. 1시간 후 한나가 잠에서 깨어서, 다시 젖병 수유를 시도했어. 이번에는 1시간도 안되어서 30ml를 먹었어. 아마 배고프지 않아서인듯 했어. 다시 1시간 자고 나서는 엄마랑 아빠랑 유모차 타고 집 근처 카운트다운으로 장도 볼겸 산책도 할겸해서 같이 나갔어. 거친 바람에 비가 갑자가 몰아쳤다가 해가 비쳤다가 하는 이상한 날씨였는데, 다행히 딱 그때쯤에 날씨가 조금 괜찮아졌거든. 산책을 가니 한나가 정말 좋아했어. 졸려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눈 앞에 보이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였어. 집에 와서 1시간 정도 자고 나서 다시 젖병 수유를 시도했지. 30ml 먹은지 4시간이 넘은 상황이었어. 젖병을 들이대려고 하자 등을 활처럼 휘면서 울어대는 전형적인 거부 동작을 하는 듯 싶더니, 정말 기적처럼 먹기 시작했어. 60ml를 준비했었는데, 깔끔하게 다 먹었어. 엄마랑 아빠는 서로 말없이 눈빛으로만 울었어. 한나 먹는데 방해될까봐. 그 후에 한나가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자마자 열심히 같이 놀았어. 그리고 여느 때처럼 목욕을 하고 젖병수유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짜증내더니 100ml를 거의 쉬지않고 12분간 잘 먹었어. 기적같은 일이야. 고마워.

126일째 2014년 10월 5일,

어제에 이어 아침부터 다시 젖병으로 수유를 했어. 약간 거부하는 듯한 동작을 하지만, 가끔 울면서 거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빨기를 멈추지는 않았어. 먹는 양도 점점 늘려서 해봤는데, 목욕 후엔 125ml나 먹었어. 이제 다음 주에는 목욕 후 1번, 12시전에 한번 이렇게 2번 정도 아빠가 젖병으로 수유해볼 예정이야. 그리고 다행히 엄마 모유도 양이 많이 늘어났어. 다시 한 고비를 넘은 듯해. 한나에게 미안하고, 그리고 고마워.

아빠가

Oct 042014
 

113일째 2014년 9월 22일, 

아빠가 아파서 출근을 못한 날이야. 그래서 하루 종일 한나랑 같이 있을 수 있었어. 오후에 병원에 가서 GP를 만나서 진찰을 받았어. 엄마 아빠가 요즘 한나의 허리랑 목틀어짐때문에 걱정이 많았거든. 결론은 역시나 엄마 아빠, 특히 아빠의 염려증이었어. 아무 이상없는거지.  집에 온 이후에는 엄마가 사온 하이체어를 처음 사용해봤어. 하이체어에 한나를 앉혀놓고 스푼으로 미음을 조금씩 떠서 입쪽에 갖다대면 한나가 혀를 낼름거리면서 조금씩 먹었어. 너무 귀여웠어.

114일째 2014년 9월 23일, 

퇴근 직후에 한나를 재우려고 안았다가 코트에 내려 놓았는데, 한나가 엄청 서럽게 울었어. 그래서 다시 안아서 다독인후 다시 내려놨는데 다시 울며 보챘지. 이번에는 아예 거의 잠들 때까지 안았다가 내려놨는데 그제서야 겨우 잠이들었어. 하지만 겨우 1시간도 못자서 깨어났지. 목욕을 시키고 다시 아빠가 재우려는데 같은 과정의 반복이었어. 결국 엄마가 안아주니 울음을 정말 뚝하고 멈추는거야. 벌써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이 되었나봐. 아빠가 시험삼아 잠깐 안았더니 우앙하고 울고, 엄마가 안아주면 뚝 그치고 그랬어. 이제 엄마만 찾는 시기가 된 거 같아. 안 그래도 요즘 한나에게 이가 나는 거 같았는데, 이래 저래 엄마가 더 힘들어질 듯해. 근데 한나 울음소리가 참 다양해졌음을 새삼 느껴. 울음소리가 다양해지고 강도 조절도 되고 말이야. 화나고 짜증나고 서러운 감정 모두를 느낄수 있을 정도로 다채로워졌어.

115일째 2014년 9월 24일, 어제에 이은 잠투정이 대박이었어. 일시적인 거였으면 좋겠어.

116일째 2014년 9월 25일, 회의를 마치고 책상으로 돌아와서보니 엄마의 문자가 와 있었어. 어제처럼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버렸지.  Shelly 할머니가 4시 좀 넘어서 오셨는데, 이젠 한나가 얼굴을 다 알아봐서인지, 3주만에 봐서인지,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Shelly 할머니에게 예전처럼 방긋 방긋 웃어주지 않았어. 다시 3주후에나 놀러오실 수 있는데, 그때에는 한나가 활짝 웃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117일째 2014년 9월 26일, 평온한 하루였어.

118일째 2014년 9월 27일, 정말 오랜만에 앞마당 잔디를 깎았어. 겨울내내 방치해둔터라 잡초가 무성하고 그 길이도 장난 아니였지. 무려 45분 동안 겨우 앞마당 잔디를 깎을 수 있었어. 한나 잠투정은 많이 사그러들은 거 같아. 참 다행이다.

119일째 2014년 9월 28일, 간만에 St. Columba 교회를 갔어. 그러고니 근처 회전스시집에 가서 초밥을 먹었어. 잠들만 하면 이동하고 잠들만 하면 장소 바뀌고 해서 한나가 조금 힘들었을 거야. 그래도 엄마에게는 timeout이 필요하거든. 24시간을 한나만 돌보면서 살고 있으니까 말이야. 한나가 조금 이해해줘.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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