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용기 – 렌트 종류

어느덧 뉴질랜드로 건너온지도 8개월이 넘어간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 생활이 조금 안정되어 가면서, 앞으로도 계속 될 뉴질랜드 생활의 단편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 직접 체험한 것들 위주로 정리해나가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될지, 어떤 순서로 올릴지 아무 계획도 없다. 키보드 닿는 대로 써갈겨 갈 뿐이다.

첫번째 시리즈는 렌트 구하기이다. 와이프가 먼저 와서 살던 플랫과 Granny flat, 지금 사는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았던 다양한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렌트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한국보다 조금 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는 하고, 그 문화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렌트 종류를 대강 나눠보면 다음의 몇가지로 나눌 수 있을듯 하다. 물론 내 마음대로 분류다.

단독 하우스 렌트

단독 집을 빌리는 거다. 주차시설의 경우 garage(차고), carport(벽 없이 지붕만 세워진 주차시설, off street parking(집 인근 도로에 갓길 주차, OSP로 표기하기도 함)로 구분이 가능하다. garage의 경우 창고 혹은 생활공간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니 당연히 좋다고 볼 수 있다. Shed는 정원 관리 물품등을 보관하기 위한 조그마한 창고인데, 종류에 따라 창고처럼 물품보관이 가능한 것도 있고, 바닥이 없어서 진짜 비만 피하는 정도의 보관만 가능한 것도 있다. 전기/인터넷은 당연히 tenant(세입자) 부담이고 cold water+하수요금의 경우 집주인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정원 등에 잔디가 있을 경우 주기적으로 2주에 한번 정도 관리해주어야 하는데 이 또한 세입자 부담인 경우와 집주인 부담인 경우가 있다.

유닛 렌트

2개 이상의 단독집이 맞붙어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각 집별로 전용공간이 보장되지만, 집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시끄러운 이웃 만나지 않기를 바래야 한다. 주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점검해봐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게 어렵다는 게 문제다. 단독 하우스 렌트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다.

아파트 렌트

우리 나라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로 시티 지역이다. 난방 등이 잘되어 있어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난 성냥갑같은 아파트는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다. 아파트 렌트는 단독보다 저렴하지는 않은듯 하다. 비슷한 수준인듯 하다.

Granny Flat 렌트

이게 뭘까 싶은 사람이 많을 듯 하다. 집들을 보면 아예 2층 이상이거나, 1층에 있던 2개의 차고를 방으로 개조해서 임대가 가능하게 만든 집들이 있다. 그런 구조에서 1층을 통째로 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독립된 생활을 위해 2층과는 아예 출입구를 달리해서 마치 2층 아파트처럼 사용이 가능한 구조이다. 1층과 2층을 이어주던 내부 계단은 막아두는 것이다. 가격도 렌트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난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다시 이런 곳에서는 살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미칠듯한 층간소음이다. 나무 한 장 깔려있는 1층과 2층 사이에는, 방귀 소리도 들릴 정도다. 당연히 땅과 인접해 있으므로 습기도 많고, 경우에 따라 햇빛이 덜 들기도 한다. 깔끔한 인테리어(임대 주려고 돈 들여서 고쳤을 테니)나 단독주택/유닛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에 끌려 선택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 근데 문제는 올라온 글/사진만 보고는 이게 2층집의 1층인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에 있다. 혹은 의도적으로 숨겨서, 나 같은 사람 시간 낭비해서 열 받게 하기도 한다. 별도의 계량기가 없는 경우는 전기/수도의 경우 1/N을 하는 듯 하다. 계량기도 별도로 있는 경우가 있는지는 확인 불가하므로 언급하기로 하겠다.

스튜디오(원룸) 렌트

원룸 오피스텔 비슷하다. 주택같은 원룸도 있고, 원룸식 아파트도 있다. 구경해본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

Flat

남의 집에서 방 하나 빌려서 사는 걸 말한다. flat share는 그 방 하나를 나눠서 쓰는 걸 말한다. 거실 share는 거실 한쪽은 커텐처럼 쳐서 거기에 침대 놓고 사는 걸 말한다. flat의 경우 주방의 경우 기구 등도 share하는 듯 하고, 집주인에 따라 별도의 냉장고를 쓰게 하거나, 큰 냉장고를 share해서 쓰거나 하는 듯 하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사람들이 사는 만큼, 진상 주인, 진상 flat mate 걸리면 피곤해지는 게 단점이다. 공동시설에 대한 관리도 약간은 share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의 경우 그 부분을 당연히 집주인이 하는 걸로 생각하고, 막무가내로 사는 사람도 일부 있는 듯 하다. 보통 인터넷/cold water 포함에 전기/수도 요금은 1/N 해서 내는 듯하다. 근데 인터넷 무제한이라고 집주인이 광고했다고, 진짜 무제한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3년 5월을 기준으로 데이타 무제한 인터넷 요금은 orcon이 유일한 걸로 알고 있다. 그 외에는 대부분 250GB, 350GB 등이 최고 용량일텐데, 그걸 무제한이라고 유혹하고 있는 거다. 사실상 무제한이라는 거지. 그리고 가끔 플랫 매물 보면, 외국인들하고 사는 플랫이라며 올라오는 것들도 있다. 인종이나 국적에 기반한 차별적 발언없이 이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기는 정말 어렵다. 백팩커 가서 몇일 자보면, 무슨 얘기하는 지 느낄 수 있을듯 하다. 사람이 많아지면, 원래 시끄럽거나 개념없이 플랫 메이트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